경제·금융

“세입자 다가구주택 노려라”

◎건축기준 대폭 강화따라 매물 쏟아져/값도 두달새 500∼1,000만원이나 하락올 겨울 돈이 모자라는 전세 수요자는 다가구 주택을 얻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지난 9월 서울시 다가구 주택 주차면적과 건축기준이 강화되면서 기준이 바뀌기 전에 지은 집들이 전세 매물로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물이 넘치면서 가격도 내렸다. 최근 서울의 다가구 주택 전세가는 지난 8∼9월보다 5백만∼1천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 테헤란로 일대 10∼13평형 다가구주택 전세가는 올 여름 4천5백만∼5천만원대에서 4천만원대로 떨어졌다. 은평구나 강북구 등 서울 변두리에 있는 10평대 다가구도 5백만원 이상 떨어진 3천5백만∼4천만원 선에 전세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 서초구 양재동에 10평짜리 다가구주택 9가구를 완공한 박모씨는 당초 가구당 5천만원 이상의 전세가를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를 비롯, 서울의 주택 전세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분양이 안돼 4천5백만원에 전세를 내놓았다. 전세가를 낮추면서까지 임대 분양을 서두르는 것은 건축비를 빨리 뽑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쏟아지는 다가구주택 임대물건이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전세 수요자들이 지금 다가구 주택을 구하면 싼 값에 입주할 수 있다. 특히 관심이 가는 곳은 강서구, 은평구, 도봉구 지역. 모두 가까운데 아파트 전세물건이 쌓여있는 곳이다. 강서구는 경기도 김포, 은평구는 일산·능곡, 도봉구는 상계동에 각각 아파트 전세매물이 많다. 김포, 능곡 등은 최근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고 전세물건도 쌓여있다. 이 곳의 아파트로 전세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강서·은평·도봉구에 있는 다가구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가격도 내리고 있는 것이다. 다가구주택이 괜찮은 또 다른 이유는 교통이 편리한 곳에 들어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강남지역은 물론, 변두리 지역도 전철역 주변의 자투리 땅에 건립된 다가구 주택이 많다. 한국예건 최문섭사장은 『건축기준 강화로 다가구 건립이 줄어들고 있어 올 연말을 피크로 다가구 임대물건은 줄어들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다가구 전세의 약세는 일시적 현상이며 싸게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시기는 올 연말이 적당하다』고 밝혔다.<이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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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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