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위기가 장기화되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미국의 모기지 금융기관들의 취약성을 우려하면서 이 때문에 미국에 부여해온 최고 신용 등급인 ‘AAA’를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S&P는 성명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정부가 지원하는 패니매 등 국책 모기지 금융기관들을 구제하기 위한 비용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1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가 베어스턴스 등 월가 금융기관을 구제하는 데 들인 자금은 지금까지 GDP의 3%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또 “지난해 하반기 모기지 대출의 약 90%를 차지한 패니매 등 모기지기관들의 미상환 잔고(미상환분 기준)는 약 6조3,000억달러로 공공부채 잔고 5조1,000억달러보다 많았다”고 지적하고, “이들 기관의 모기지 대출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인 보증을 서지는 않지만 기관의 성격상 위기시 당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경직된 믿음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월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신용위기에 따라 미국의 의료보험 및 사회보장 비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머지 않아 미국에 부여해온 AAA 등급을 낮추게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최대 상업은행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도 이날 미국의 신용위기가 앞으로 10년은 더 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 놓았다.
이 회사의 쟝 로이와 마가렛 챤넬라 애널리스트는 “장기 수익자산을 구입하면서 단기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모기지증권의 유동화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금융기관들은 더 이상의 대출을 줄이고 외부차입비중이 높은 자산증권을 처분하고 헤지펀드들의 유동화에 더욱 깊은 주의를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