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으로 지난 2003년 12월 이후 수입이 금지돼온 미국산 쇠고기가 오는 10월 초부터 국내에서 판매된다. 농림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출작업장에 대한 2차 현지점검 결과를 토대로 7일 전문가협의회를 개최해 광우병 안전관리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 수입을 최종 승인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자로 36곳의 미국 수출작업장에 대한 일괄승인을 내줄 예정이다. 이번 작업장 승인은 1월 한미 수입재개 협상이 타결된 후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렇게 되면 2003년 12월 미국 내 광우병 발생 이후 금수 조치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약 2년10개월 만에 국내에 다시 수입된다. 이에 앞서 1월 한미 양국은 수입될 미국산 쇠고기는 30개월 미만 소의 살코기로 한정하고, 뼈있는 갈비(LA갈비)와 횡격막(안창살), 혀와 장 등 각종 부산물, 소시지 등 가공육과 분쇄육을 수입하지 않기로 합의했었다. 아울러 한미 양측은 지난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에서 뼈가 검출되면 (한국이)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결정한 상태다. 김달중 농림부 차관보는 “작업장 승인 이후 국내 반입까지 25일 정도가 소요된다”며 “이르면 10월 초순부터 국내 시장에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쇠고기 수입 재개를 잘 활용할 경우 농업 분야에서 미국의 적잖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농민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어 한미 FTA를 둘러싼 반대 여론이 확산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03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은 19만9,443톤으로 전체 수입 쇠고기 시장의 67.9%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 관련,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필립 셍 미국육류수출협회 회장은 “미국육류수출협회는 한국 정부가 미국의 육류 생산관리 시스템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