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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病발견 못하더라도 생활습관 교정효과

기본검진은 40만~70만원선<br>500만원 넘는 고급검진도<br>한 병원서 계속 받아야 과거 기록 참고등 유리

PET/CT는 심장·신경계질환 및 암 조기 발견에 필수적인 검사로 40세 이상 수검자에게 권장하고 있다.

이경식 교수
고대 안암병원종합건강진단센터

[리빙 앤 조이] 病발견 못하더라도 생활습관 교정효과 기본검진은 40만~70만원선500만원 넘는 고급검진도한 병원서 계속 받아야 과거 기록 참고등 유리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PET/CT는 심장·신경계질환 및 암 조기 발견에 필수적인 검사로 40세 이상 수검자에게 권장하고 있다. 이경식 교수고대 안암병원종합건강진단센터 ■ 건강검진 A to Z 최근 몇 년 간 암에 대한 공포로 건강검진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났다. 건강검진 수검자도 부쩍 늘었고, 첫 검진을 받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병원 마다 첨단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전문 코디네이터를 고용, 개인별 맞춤 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 면에서도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 수검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발병 후 뒤늦게 치료하기 보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질병 자체를 차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별한 질병이 없더라도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인자를 발견하거나 잦은 흡연과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도 건강검진의 중요한 목적이다. 이와 관련 김세니 고려대학교 의료원 종합건강진단센터 팀장은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1~2년 사이에 잘못된 생활습관 영향을 받아 새로운 질병인자가 나타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기 검진을 받더라도 매번 병원을 옮기며 검사를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예전 검사 결과가 없어 필요한 검진을 골라 맞춤 검진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병원마다 검진 코디네이터를 두고 환자의 상태에 맞게 1:1 맞춤 검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어 상담 시 과거 검사 기록이 있다면 검진항목을 구성하는데 주요 참고사항이 된다. 한편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는 기본검진항목에 연령별, 질환별 추천 항목을 추가해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원한다면 수검자의 생활습관, 연령, 건강상태 등에 맞게 검사항목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20대와 30대 초중반에 해당하는 수검자의 경우 특별한 이상 징후가 없다면 기본검진만 받고 필요에 따라 추가 검진을 받으면 된다. 기본검진의 경우 최하 40만원대에서 많게는 60~7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며 여성의 검진항목 수가 더 많으므로 남성에 비해 5~10만원 정도 더 비싸다. 맞춤검진을 할 때는 검진센터 코디네이터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검사항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20대 초반이더라도 성경험이 있다면 1~2년 간격으로 자궁세포진검사를 포함해야 하며, 40~50대라도 혈압이 높다면 60세 이상 수검자에게 주로 권하는 뇌MRA를 권할 수도 있다. 때문에 건강검진 예약을 할 때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평소 복용하는 약, 가족력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야 100%맞춤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과 휴식을 결합한 프리미엄 건강검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기존 건강검진센터와 별도로 호텔 수준의 'VIP 병동'을 마련, 전문의들로 구성된 검진팀이 직접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명 'VIP특화 검진 프로그램'으로 1박2일, 혹은 2박3일 간의 여유 있는 일정으로 검진을 진행하며 가격은 500만원대다. 올해 1월 삼성암센터를 새롭게 오픈한 삼성서울병원 역시 CEO검진, 프리미엄 검진 등을 제공한다. 전담 주치의와 코디네이터를 배정, 건강상태와 병력, 생활습관 등을 체크하고 검진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해 주며 검진 결과 진료가 필요하다면 외래진료를 연계해 준다. 총 3~4시간이 소요되는 프리미엄 검진은 200~300만원대, 숙박검진은 500만원 이상이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여성특화건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강남 차 여성건강증진전문센터'가 오픈하면서 연령별로 전문화된 여성 건진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여성특화건진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 여성들에게만 발생하는 질환 진단과 함께 여성호르몬 검사, 골다공증 판단 등을 겸한다. 특히 국내에는 10~20대 여성을 위한 여성 건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았으나 최근 오픈한 차 여성건강증진전문센터에서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진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정기 검진을 권장하는 연령은 40세부터다. 그러나 요즘은 서구형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성인병 질환자의 연령이 어려지면서 30대 후반부터 기본검진이라도 정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검진항목은 개인별로 건강상태에 맞게 구성하는 것이 좋으나 각 병원에서 연령대에 맞는 연령별 검진 프로그램을 패키지로 구성해 놓는 경우도 많아 참고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30~40대에게는 남성의 경우 위암ㆍ간암ㆍ폐암 검사를, 여성에게는 위암ㆍ유방암ㆍ갑상선암ㆍ자궁경부암 검진을 권한다. 특히 청장년층에게는 만성질환이나 증상 없이 진행되는 생활습관병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를 조기진단하기 위해 남성은 경동맥초음파, 흉부CT, 심장초음파, 여성은 갑상선초음파, 유방초음파, 액상자궁세포진검사 등을 기본진단에 추가할 것을 권하고 있다. 40세부터는 1~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40~60대초반에게는 대사증후군, 주요 암과 순환계질환(뇌혈관, 심혈관) 검진을 권한다. 특히 여성은 40세 이후부터 골다공증 및 여성관련질환 검진을 위해 골밀도검사, 자궁경부암바이러스검사 등을 추가로 받는 것이 좋다. 50대 이상 남성의 경우 전립선 관련 질환이 염려되므로 전립선수치검사를 일반적으로 권한다. 60~80대에는 중풍, 치매 예방을 위한 순환계질환 검사를 주로 권하는데 한방검진이 가능하다면 혈맥어혈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좋으며 뇌MRI와 MRA, 전산화치매검사 등도 주로 추가하는 항목이다. 검진결과·처방 받은 후 금연등 건강관리 실천 중요 ■ 검진 사례 최근 건강검진을 받은 박모(62ㆍ여)씨는 고령인데다 키(155㎝)와 몸무게(73kg)를 근거로 산출한 BMI(체질량지수)가 30.4, 고도비만 상태로 나와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한 조절이 시급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조절을 잘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방간, 고중성지방혈증, 체중조절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했으나 무릎을 비롯한 관절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운동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 식이요법과 함께 천천히 걷기나 수영과 같이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을 추천 했다. 위 내시경상 역류성 식도염이 관찰돼 식이조절을 비롯해 약물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으며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는 대장용종이 발견돼 제거했다. 시력과 청력의 저하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노령으로 인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배우자와의 사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을 정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정신과 전문의와의 면담을 받도록 권유했다. 이 여성의 경우 노령과 비만에서 비롯된 여러 질병들이 건강검진을 통해서 나타났지만, 비만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함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잘 이겨낸다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겨울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최모(55)씨는 167cm에 61kg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골프 등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비교적 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30년간 매일 한갑씩 흡연을 해왔고, 일주일에 3회 이상 소주2병씩을 마시는 등 과음을 하고 있어 혈액검사결과 간 기능의 이상이 나타났다. 복부 초음파상으로도 지방간과 전립선 비대증상이 관찰돼 철저한 금주와 함께 운동과 정기적인 진료를 받도록 했다. 또한 엑스레이 촬영결과 왼쪽 폐에 약간의 폐렴증상이 발견됐으며 폐기능 검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 남성은 건강검진 결과를 듣고도 쉽사리 금주와 금연을 결정하지 못한 채, 막연히 올해부터 금주와 금연을 실천해보겠다고 했다. 2008년이 한 달여 지난 지금, 이 남성은 이를 실천하고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건강한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것이다. >>리빙 앤 조이 기사 더보기 • 알고 받으면 더 좋은 건강검진 A to Z • "구단 적자 줄여야 프로야구 살아나" • 病발견 못하더라도 생활습관 교정효과 • 5년 만에 돌아온 '천상의 목소리' • 검진 항목·용어 알아두면 이해 도움 • 혀 끝에 되살아나는 異國의 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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