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쇼핑 日서20% 공모…주가발목잡나

내달 한국·런던 동시상장 추진 <br>DR형태 171만4,286주…국내 공모물량과 같은 수준<br>개인도 참여 가능해 DR물량 출회 땐 주가상승 걸림돌




롯데쇼핑 日서20% 공모…주가발목잡나 내달 한국·런던 동시상장 추진 DR형태 171만4,286주…국내 공모물량과 같은 수준개인도 참여 가능해 DR물량 출회 땐 주가상승 걸림돌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다음달 한국과 런던에서 동시 상장을 추진중인 롯데쇼핑이 전체 공모 물량 중 최대 20%를 일본에서 비상장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공모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 DR 공모에는 일반인도 참여가 가능해 이 DR 물량이 국내 롯데쇼핑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DR, 원주 주가 발목 잡을까=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3일 한국과 런던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본 재무국에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 배정될 물량은 최대 171만4,286주(원주 기준)로 전체의 20%에 달한다. 이는 국내 공모 물량과 같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런던에 상장될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60%인 514만2,857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런던에 상장되는 주식은 전량 기관이 받아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급작스런 원주청구권 행사로 인한 물량 부담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경우 롯데쇼핑 주식을 펀드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도 기관 및 우리사주조합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국 배정 분의 80%에 달해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도 공모참여가 가능해 이들이 물량을 대거 받아갈 경우 국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DR 가격은 원주와 연동돼서 움직이기 때문에 원주가격이 DR가격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차익을 얻기 위해 DR을 국내 롯데쇼핑 원주와 바꿔달라는 청구권 행사가 급증할 수가 있다. 이렇게 DR과 교환된 롯데쇼핑 주식이 국내시장에서 매도물량으로 나오면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일본 공모 물량 가운데 기관과 개인의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27일 롯데쇼핑의 공모가격이 결정되면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증권이 31일부터 2월3일까지 청약을 받아 확정된다. DR 가격은 공모가로 시초가를 결정하고 그 이후에는 장외에서 당사자간 거래를 통해 형성된다. 일본 증권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상장 후 일정 기간동안은 장기 투자자들이 보유해야 주가가 안정되는데 일본 개인 투자자들을 장기 투자자로 보기는 어렵다”며 “이들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국내 주가 상승세가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공모 실익 있나=이와 함께 일본 공모가 과연 실익이 있는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에 상장된 기업들은 대체로 국내 기업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 주가도 국내보다 높게 형성되지만 모든 기업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22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포스코는 최근 5,760엔에 거래돼 시초가격 6,050엔보다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첫 일본시장 상징이라는 상징성이라도 있지만 롯데는 이미 일본에 널리 알려져 있어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며 “가격 하락 위험이 있는 일본 공모를 왜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본에서 롯데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며 “향후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해서 일정부분을 배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해외 진출은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 단계에선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1/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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