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영상저장장치업계, 대규모 부도 위기

외국기업도 가격경쟁 참여…수익성악화 가속의료영상저장장치(PACS) 업계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연초 불거져 나왔던 하반기 대규모 부도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과잉 출혈경쟁 양상을 보여 PACS 단가가 낮아지고, 올들어 대형 병원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내업계 전체가 침체기를 걷고 있다. 특히 최근 GE, 아그파 같은 외국 대형사들도 가격 덤핑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입찰가격을 높여 수익성을 현실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보험수가를 받는 의료기관들이 PACS 구축비용을 분할 상환하는 것도 이미 관행으로 굳어져 현금유동성마저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업계 최초로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대성메디텍이 최근 현금유동성 부족으로 부도를 냈다. 또한 올들어 중소ㆍ종합병원 부도율이 1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병원의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시장수요도 급격히 줄어들고있다. 따라서 올해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지난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던 업계의 실적이 나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몇몇 업체를 제외한 기업들은 문을 닫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업체 사장은 "시장 선두업체들의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가격이 손익분기점에도 훨씬 못 미칠 정도로 거래되고 있어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면서 "수주를 해도 적자가 나는 판이어서 수비적인 경영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대기업과의 마케팅 제휴, 내수영업 위탁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업종전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메디페이스는 LG CNS와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고,최근 키오스크 전문업체 아이디씨텍과 OEM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마로테크 역시 한진정보통신과 제휴를 추진 중이며, 테크하임은 한화S&C와, 인포메드는 삼성SDS와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상황이 안 좋은 만큼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데 대부분이 벤처기업이라 현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이마저 만만치 않다"며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영업망ㆍ마케팅 능력ㆍ자금 확보를 기대할 수 있지만 수익성이 나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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