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휴대폰 교체 사용 가능해진다

같은 이통사 단말기, USIM칩만 바꾸면 내폰처럼 통화<br>SKT·KTF, 내달부터 3G폰 칩 잠금장치 개방<br>보조금 악용 우려 양사간 개방은 내년 3월로


이성웅(28)씨는 휴대폰 사용 중에 배터리가 떨어지자 옆에 있던 동생의 휴대폰을 잠시 빌렸다. 이 씨는 같은 이동통신사를 사용하는 동생 휴대폰에 자신의 가입자식별(USIM)칩을 끼워넣은 후 다시 통화를 진행했다. 그는 통화를 마친 뒤 USIM칩을 다시 자신의 휴대폰으로 옮겨넣었다. 오는 8월부터는 이와 같이 가족ㆍ친구 등 타인의 휴대폰에 자신의 USIM칩만 넣어 사용할 수 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F가 자사 가입자간 USIM칩을 개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T와 KTF는 8월 중 자사간 USIM칩을 개방해 서비스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USIM칩은 3세대(3G) 단말기에는 표준으로 들어가는 칩으로 가입자 정보를 식별할 수 있다. 현재는 USIM칩에 잠금장치가 설정돼있어 단말기 1대당 1개의 회선만 사용할 수 있다. USIM칩을 개방하면 가족ㆍ친구간에 휴대폰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으며, 개인이 3~4개의 단말기를 갖고 그날 그날 단말기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통사들은 소비자가 단말기를 선택하는 데 부담이 줄어 들기 때문에 3G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일반화 돼있다. SKT와 KTF는 USIM칩 개방을 통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3G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자사 가입자간 USIM칩 개방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통사들은 개방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1:1, 1:특정그룹, 1:전체그룹 등 호환이 가능한 범위를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USIM칩이 개방됐을 때 휴대폰을 분실할 경우 타인이 사용하게 되는 문제점, 무선인터넷 호환, 특정 단말기만 지원 가능한 점 등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편 SKT와 KTF 사이의 타사간 USIM칩 개방은 내년 3월 정도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로 다른 이통사 간 USIM락을 해제할 경우 이를 악용해 단말기 보조금만 받고 타 이통사에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생길 수 있어서다. 현재 정통부는 이통3사, 휴대폰 단말기 업체, 연구기관 등과 USIM전담반을 운영해 논의를 하고 있다. 특히 이통사들은 타사간 USIM칩을 개방할 경우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의무약정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LG텔레콤의 경우 이동통신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USIM칩을 개방해도 단말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USIM칩 개방은 전세계적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갑작스럽게 변화되는 점을 고려해 각종 우려사항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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