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평채 가산금리 '2%P'땐 위기설 잠재울듯

정부·공기업등 11월까지 100억弗규모 해외차입 나서<br>S&P등 한국 신용등급 현수준 유지…자금조달 청신호


이달 중순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정부ㆍ공기업ㆍ금융기관 등이 100억달러 규모의 해외차입에 나선다. 특히 외평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최근 제기되고 있는 9월 위기설을 잠재울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외평채 금리는 공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이 채권을 발행할 때 기준(벤치마크) 금리가 된다는 점에서 가산금리가 2.0%포인트(200bp) 수준에서 결정될 경우 외화자금 조달여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는 8일부터 미국 뉴욕 및 보스턴, 영국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개최하고 외평채 발행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하반기 차환발행할 예정이던 외평채를 발행하기 위해 로드쇼를 나간다”면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나오는 9월 위기설이 진짜인지 아닌지 보여주러 간다”고 말했다. 관심은 가산금리의 수준이다. 정부나 시장에서는 가산금리가 200bp 수준에서 결정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도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발행되는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200bp 아래에서 결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200bp 수준에서만 결정되더라도 대외신인도 제고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행될 예정인 외평채는 모두 10년물로 2018년 만기이며 정부가 직접 발행하는 물량이기 때문에 향후 국내 금융기관이나 공기업 등의 채권발행에서 기준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기업과 금융기관이 채권발행 등을 통해 해외에서 조달할 예정인 달러 규모는 모두 100억달러에 이른다. 외평채 발행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이들 채권의 금리 수준도 정해진다. 신 차관보는 “하반기 우리나라의 금융사와 공기업들이 자금조달을 하러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그동안의 신용상황을 반영한 거래가 없었다”며 “이번에 외평채가 발행되면 기준금리가 생기고, 거기에 가산금리가 좀 더 붙어 기업들의 해외채권도 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간 마땅한 기준금리가 없어 금융사나 공기업들이 해외차입을 계속 미뤄왔다”며 “이번에 외평채가 발행되면 앞으로 해외차입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평채에 이어 공기업ㆍ금융기관 등의 달러 조달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수급 어려움에 따른 환율시장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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