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반등장엔 성장형 펀드가 유망"

낙폭 컸던 우량주에 매수세 대거 몰릴 가능성<br>"새로 투자할땐 성장형-중소형 7대3 배분을"



국내 증시를 억누르던 악재들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간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던 성장형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돌입하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국내 우량주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이들 종목에 대한 편입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가 유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집중 매도로 올해 내내 성장형 펀드 부진=1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위 이내의 기업들 중 성장형으로 분류되는 종목이 주로 편입된 국내 대형 성장주식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88%로 대형 가치주 펀드(-3.82%)를 밑돌고 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도 대형 성장주식 펀드는 -24.61%의 수익률로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 -18.12%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성장형 펀드와 가치주 펀드의 이 같은 실적은 대형주와 중ㆍ소형주가 고루 섞인 멀티캡에서도 비슷한 실정이다. 멀티캡 성장주식형 펀드의 1개월, 연초 후 수익률은 각각 -11.29%와 -20.53%를 기록해 멀티캡 가치주 펀드의 1개월 수익률 -5.58%, 연초 후 수익률 -19.90%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장ㆍ단기 수익률을 통틀어 올해 내내 성장형 펀드는 가치주 펀드를 이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그동안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의 매도가 국내 대표업종 및 종목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국내 대표 성장주를 대량으로 내다팔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을 대거 편입시킨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조정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던 우량주 종목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이들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았던) 성장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증시 반등 조짐으로 성장형 펀드 관심 높아져=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가 코스피 1,400선을 저점으로 반등장의 조짐을 보이면서 성장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등장으로 전환시 그동안 낙폭이 과했던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 이들 종목을 다수 편입한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로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렇게 되면 (우량주 편입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하반기 경기둔화로 3ㆍ4분기 실적 우려라는 변수가 남아 있는데 오히려 이후 반등을 고려한다면 현 시기에서는 성장형 펀드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현재 주식시장은 가치주나 배당주 펀드 같은 하방위험관리 위주의 상품에 치중하기보다는 주가 상승의 기회 요인을 봐야 할 때”라며 “성장형 가운데 누적적으로 상대 수익률이 괜찮았던 펀드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주가 하락에 대비한 방어적 포트폴리오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성장형 펀드로의 분산을 통해 향후 주가 반등에 따른 기대 수익률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용규 팀장은 “기존의 중ㆍ소형주 펀드는 분산 차원에서 보유하되 새롭게 진입하는 투자자라면 성장형 펀드와 중소형 펀드를 7대3 정도로 배분하는 전략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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