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입찰에 외국계 은행들이 모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외환은행 입찰 참여자로 거론됐던 HSBCㆍ도이체방크ㆍ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입찰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전은 국민은행ㆍ하나은행의 2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HSBC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보다 한국 내 자회사 지점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했으며 DBS도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결론을 냈다. DBS는 9.1%의 하나은행 지분을 갖고 있다. 도이체방크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소유주인 론스타의 ‘차익 극대화’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그러나 외환은행 매각 가격이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여 론스타는 지난 3년간의 투자로 30억달러(약 2조9,200억원)를 벌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의 한 소식통은 “실질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자가 한국의 두 은행으로 압축됐다”며 “하지만 이들이 그렇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업체가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외국계 금융회사가 국내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는 데 대한 불만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