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밴쿠버 동계올림픽] 저가공세에 밀리고…브랜드서 뒤지고…'국산은 샌드위치 신세'

■ 스포츠용품산업 현주소·과제<br>용품업체 638개 불구 대부분 직원 10명미만 '영세'<br>1차 가공업으로 분류돼 정책자금 신청해도 외면<br>글로벌 브랜드 육성·해외시장 개척 지원 서둘러야


SetSectionName(); [밴쿠버 동계올림픽] 저가공세에 밀리고…브랜드서 뒤지고…'국산은 샌드위치 신세' ■ 스포츠용품산업 현주소·과제용품업체 638개 불구 대부분 직원 10명미만 '영세'1차 가공업으로 분류돼 정책자금 신청해도 외면글로벌 브랜드 육성·해외시장 개척 지원 서둘러야 이유미기자 yium@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0년간 야구용품 제조업에 매달려온 K사의 박모 사장은 지난해 공장규모를 늘리려고 정책자금을 신청했다가 '지원대상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그는 업종 자체가 1차 가공업인데다 규모가 워낙 영세하기 때문에 정책자금 신청조차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담당자의 답변을 듣고 힘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 사장은 "스포츠용품 산업은 한국에서 어엿한 제조업으로서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요즘 업계에서는 녹색기업이 아니면 기업 취급도 받지 못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정작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은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 산업계의 대표적인 불모지로 꼽히고 있다. 스포츠 산업의 풀뿌리인 용품업체들은 지난 2006년 기준 638곳에 불과하며 종업원 수도 10명 미만일 정도로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스포츠용품과 스포츠시설ㆍ서비스 분야를 포함한 전체 스포츠산업 규모는 23조2,698억원으로 2002년의 13조8,112억원에 비해 5년 새 40%나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스포츠용품업은 같은 기간 4조1,185억원에서 3조8,745억원 수준으로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척박한 현실을 반영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이후 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 및 동남아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거나 문을 닫는 등 고사위기에 내몰렸다. 한 스포츠용품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국내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최근에는 금융위기로 경영 및 자금구조가 취약한 소규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형 할인점에 납품하던 업체 중 20~30%가 구조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한 축구공 제조업체 대표는 "고급 구기류 시장의 경우 해외 글로벌 브랜드 제품에 대한 국내 수요자들의 충성도가 높아 시장의 99% 이상을 이들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며"제품 품질과 기술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견 때문에 번번이 벽에 부닥친다" 국산 스포츠용품에 대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갖춰지지 못한 것도 관련 업체들을 이중ㆍ삼중의 고통에 내몰고 있다. 현재 국내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지원의 근간이 되는 통계 데이터는 2001년 이후 10년 가까이 작성되지도 못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용품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종업원 1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어서 업체가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라며 "일일이 업체를 찾아가 설문조사를 하는 수밖에 없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라 업계 규모를 추산만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용품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증제도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전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자전거산업 육성정책을 내놓으며 업계에서 연구개발이 활기를 띠고는 있지만 전용 테스트 장비도 변변하게 갖춰지지 않아 개발이 지연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현재 정부에서는 스포츠용품인증(KISS)제도를 마련하고 인증 시험을 위해 국가공인(KOLAS)시험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인증을 위한 시험 요원이 3명에 불과하며 법제도 마련 및 개정ㆍ인증을 위한 규격 개발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아울러 관련 산업 간 유기적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핵심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하루빨리 탄생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스포츠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산업정책적 차원에서 첨단용품을 개발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국내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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