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주목받기 시작하다

제1보(1~10)


‘뤄시허는 한국의 정상급 기사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질 것이다’라고 김성룡이 말한 것이 2005년 2월이었다. 그 말 앞에 ‘지금과 같은 태세라면’이라는 전제가 붙긴 했지만 뤄시허로서는 정말로 듣기 민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채 1년도 되기 전에 뤄시허는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그가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진출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를 우승 후보로 꼽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세계랭킹1위 이창호와 한국의 2005년말 랭킹1위인 최철한이 함께 준결승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예선전에서부터 보여준 기세는 일단 굉장했다. 류시훈9단, 조한승8단(한국랭킹4위), 송태곤7단(한국랭킹11위)을 연파하고 8강전에 오른 그는 8강전에서 한국랭킹3위 이세돌을 간단히 제쳐버리고 준결승에 올라선 것이다. 준결승전 3번기 제1국에서 최철한마저 꺾자 사람들은 비로소 뤄시허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제2국에서 뤄시허는 불과 77수만에 대마를 잡히고 패하여 제3국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하게 되었다. 백8로 걸친 수는 상변쪽이 미니중국식 포석임을 감안한 것. 이 수로 참고도1의 흑1에 걸치면 흑은 2 이하 12로 포진을 할 텐데 백이 약간 부담스럽다. 또 백이 참고도2의 백3으로 슬쩍 비틀어도 흑4 이하 12면 백이 역시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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