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8·31 부동산대책] 새 '투기무대' 등장하나

송파 거여지구·김포 신도시·양주 옥정지구…<br>정부 '투기와의 전쟁' 선포 불구<br>강남 이탈자금 새 먹잇감 가능성

정부는 ‘8ㆍ31 대책’을 발표하면서 “투기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강남 4개 구의 7만7,000가구에 이르는 ‘부동산 부자’들을 대상으로 융단폭격을 퍼부으면서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렇다면 정부의 이 같은 의지대로 ‘투기의 무대’는 사라질 것인가.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 색채가 강하다. 강남을 대체할 새로운 투기 무대가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누르면 다른 곳이 튀어나오는 ‘풍선효과’가 한꺼번에 소멸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부도 이 점에 대해서 만큼은 완전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지 못하다. 새로운 투기 무대로 꼽히고 있는 곳은 바로 이번 대책에서 신도시 개발 예정지로 선정된 송파 거여지구와 김포신도시, 양주 옥정지구 등 4~5개 지구다. 이들 지역에 대한 공급확대 방안은 새로운 투기수요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강남에서 빠져나온 투기자금들이 이들 새로운 개발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롭게 개발될 강북 뉴타운 지역도 투기꾼들의 먹잇감으로 좋은 무대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재개발 특별법’을 제정해 강북 개발에 가속도를 낼 예정인데, 투기자금이 옮겨갈 경우 송파보다 이들 지역을 우선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 뜻대로 강남의 투기자금이 빠져나간다고 해도 자금시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족히 수조원의 자금이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를 찾아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정부가 앞으로 택지지구 개발에 따른 새로운 투기수요를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부동산시장 안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며 이에 실패할 경우 판교와 마찬가지로 강남의 투기 광풍을 확산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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