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기업의 뿌리 철강분야에 투자 집중

김영철(왼쪽 세번째) 동국제강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포항제강소의 제강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기업의 뿌리 철강분야에 투자 집중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김영철(왼쪽 두번째) 동국제강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포항제강소의 제강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은 최근 들어 부쩍 현장을 찾는 날이 많아졌다. 경기침체로 철강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현장 근로자들을 안심시키고 독려하기 위해서다. 그는 “철강의 기초는 쇳물을 만들고 강을 단련시키는 ‘뜨거운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갖고 현장 전문가답게 공장에서 만나는 임직원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본인이 직접 비용절감 아이디어를 내는 등 생산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06년 사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35년간을 철강 생산 현장에서 엔지니어로 잔뼈가 굵었다. 동국제강 기술개발팀에 입사해 글로벌 설비 도입, 공장 건립 및 운영 등을 거쳤다. 현재 동국제강의 주력 사업장인 포항제강소나 인천제강소의 생산 설비와 임직원들을 모두 꿰고 있는 것은 인물이다. 김 사장이 취임한 2006년부터 올해까지 동국제강은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3조7,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7%의 성장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3,851억원으로 전년 보다 52.2%나 증가했다. 경상이익 역시 3,210억을 기록해 전년대비 20.1% 증가했고, 당기 순이익은 2,267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올 하반기 경기가 크게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난해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성 자산도 1조3,0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통계와 숫자 보다는 현장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미래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뿌리인 철강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집행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실제 동국제강은 충청남도 당진에 연간 150만톤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후판 신규 공장을 내년 11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동국제강의 연간 후판생산량은 현재의 260만톤 보다 57% 늘어나게 된다. 회사 한 관계자는 “극심한 공급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한 발 빠른 투자”라며 “당진 공장은 TMCP강과 같은 차세대 후판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해 차별화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투자 본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브라질 철광석을 직접 녹여 쇳물을 만들어 연간 600만톤 가량의 철강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원료 공급사인 브라질과의 발레사와 합작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브라질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브라질 제철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주력제품인 후판의 ‘글로벌 일관생산 체제’를 갖추게 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이에 앞서 이미 인천제강소 등 국내 철강공장의 노후 설비에 대한 재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11월에는 포항의 주력 후판 공장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연간 30만톤의 생산능력이 증강됐다. 또한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총 450억원을 투자해 포항에 종합기술연구소를 건설하고 있다. 회사측은 오는 2009년 이후 당진 후판공장 가동과 브라질 고로사업이 안정화될 경우 국내에서만 매출이 최소 1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당진 후판공장과 브라질 고로 제철사업은 동국제강 성장의 발판으로 앞으로 위기를 기회로 되살릴 ‘씨앗’과 같은 투자”라며 “성장의 주축이며 동력인 후판분야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계열 5개사 노사 대타협 이끌어 ● 노사협력 경영 김영철 사장은 현장 근로자들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경영자다. 실제 지난 4월 산업계 최초로 동국제강의 계열 5개사는 동시에 '노사 대타협'을 선언을 이끌어냈다. 동국제강이 지난 1994년부터 이어온 항구적 무파업 선언의 전통이 김 사장의 시대에 새롭게 발전한 것이다. "노사 화합이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틈만 나면 강조하는 김 사장의 임직원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꽃을 피웠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 사장은 또 종종 현장의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불안감을 해소하고 미래 비전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 현장을 찾는다. 그는 각 공장을 돌면서 "위기일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서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장기적인 성장동력, 기업의 핵심가치, 고객과의 신뢰, 인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최고경영자이기 때문에 그 누구 보다 현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며 "최고경영자가 현장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현장 인력들의 사기가 어느 때 보다 높고 노사관계도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 사장은 김영철 사장은 철강업계에서 한 우물을 판 뚝심의 경영자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그 해에 동국제강에 입사해 평생을 제철소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는 개발실과 후판공장 기술본부를 거쳐 지난 1993년 이사로 승진해 포항제강소의 생산 및 정비를 총괄했다. 1995년에는 건설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제철소 건설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으며, 2001년에는 포항제강소장을 역임하며 현장의 모든 사업을 총괄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6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취임 이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동국제강의 전성기를 견인하고 있다. ▦1948년 서울 출생 ▦1971년 연세대 기계공학과 졸업 ▦1971년 동국제강 입사 ▦1988년 후판공장 기술실장 ▦1993년 포항제강소 생산ㆍ정비 총괄이사 ▦2001년 포항제강소장 ▦2006년 대표이사 취임 ▶▶▶ 관련기사 ◀◀◀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경기 침체기 CEO들의 활약상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손 욱 농심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석 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선우 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웨 커 외환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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