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화 개인전 "관념적 일상을 사각틀로 구현" 이종화 개인전 하나아트 갤러리 양정록 기자 jrya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제20회 이종화(사진) 개인전이 29일부터 오는 11월4일까지 서울 인사동 하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비구상적인 화면과 거울이라는 매체를 등장시켜 신표현주의라 할 만한 이 화백의 '허공 속 비물질들의 질서' 연작은 존재를 품고 있는 세계 또는 우주를 사각형이라는 형태로 구현해냈다. 일견 건물로 대표되는 도시 풍경을 연상시키는 이 화면은 일상성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관자와 밀착되고, 관자로 하여금 작품 속에 쉽게 발을 들일 수 있게 한다. 그가 구현한 관념적 세계, 또는 우리의 일상적 우주의 모습은 사각형의 셀들이 모여 질서정연하다. 그러나 회색과 회색이 섞인 녹색, 회색이 섞인 갈색, 흰색이 섞인 노랑과 그 노랑이 섞인 초록 등으로 표현된 이 우주의 빛깔은 논리정연하고 극단적인 대신 중립적이고 상호연계적이다. 이 단정적이지 않고 복잡한 층위를 이루는 색들과 그 색들이 때때로 블록을 이루며 부유하는 모습은 이 화백이 구현한 우주가 얼마나 유동적이고 자유로운지 보여준다. '허공 속 비물질들의 질서' 연작에서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것은 각각의 셀 중앙에 박혀 있는 거울 조각이다. 빛이 반사되고 투영된다는 점에서 가변적이고, 마주한 형상을 담는다는 점에서 이미지적 순수체인 거울은 보는 사람과 직접적으로 반응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황인선 평론가는 "작가가 만들어낸 우주를 바라보던 사람은 그 우주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그것은 우주 속에서 부유하며 우주의 질서를 이루는 자아이기도 하고, 복잡한 층위를 이루는 아이러니한 자아의 파편이기도 하고, 우주 속에 미세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자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평론가는 "작가가 진리의 핵이라고 표현한 거울 조각 속에서 자아와 마주하는 것은 아프기도 하고 황홀하기도 하다"며 "센세이션을 쫓는 현대미술에서 작가 이종화의 작업이 의미를 갖는 지점은 예술과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 이 오래된 질문을 동시대적으로, 그리고 진심으로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화백은 대한민국환경수채화공모전ㆍ한강미술대전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한국미협회 회원, 홍명구상회 고문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환경부장관상을 받았고 2007년에는 올해의 환경미술인상을 수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