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OECD 보고서 “美경제 성장기조 지속될듯”

허리케인 불구 내년도 3%이상 성장률 가능<br>인플레 압력 억제위해 금리 추가 인상해야<br>집값 하락 전환·경상적자 증가는 위험요인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물가상승 압력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에 나서야 하며, 앞으로 주택가격 하락과 경상적자 증가 등의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경제 성장 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잇따른 대형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며 단기 전망도 밝다고 발표했다. OECD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이전 3.6%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 증가율은 3.3%에서 3.5%로 올렸다. 이는 허리케인 피해복구를 위해 대규모 재정자금이 투입되면서 올해 말, 내년 초에는 경기부양에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는 월가(街) 투자기관들의 시각과 맥을 같이한다.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ㆍ리먼브러더스 등 월가 투자기관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3.5~3.6%의 성장률에 이어 내년에도 3.1~3.5%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지난달 신규고용이 8월보다 3만5,000명 줄어든데다 실업률도 이전 4.9%에서 5.1%로 상승하고, 소비자신뢰지수도 86.6으로 지난 2년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단기적으로는 타격을 입겠지만 중장기적인 성장궤도에는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금리상승 대세로 굳어져= OECD는 미국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추가 금리인상이 고유가로 날로 늘어나고 있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할 수 있으며, 잇따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채수익률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는 미 FRB가 앞으로 세 차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모두 연방금리를 올린 뒤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현재 3.75%에서 4.5%까지 올라간다. 고유가와 대규모 재정지출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실물경제지표에서는 금리상승 기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4.0%를 약간 웃돌았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후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며 4.558%까지 치솟았다. 그 동안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ㆍ단기 채권간 수익률 차이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간격이 확대되고 있다. 또 지난주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6.10%를 기록해 15개월 최고수준을 나타냈는데 이번 주에는 금리가 6.15%로 다시 올랐다. ◇집값하락과 경상적자가 위험요인=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지탱시켜 주었던 주택가격 상승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OECD는 주택시장이 거품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주택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집값 급락이 경제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실질 주택가격이 10% 하락하면 개인소비는 0.25~0.50%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OECD는 또 미국이 경상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GDP의 6.5%인 경상적자가 내년에는 7.0%에 달해 사상 최고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을 가로막고 있는 감세 등 세금체제를 개편해 재정적자를 줄이면 경상적자도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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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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