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보험은 생활 지킴이] 종신보험, 평생보장·상속자금으로도 활용

납입 보험료 일정… 40대 중반이후 가입해 볼만<br>정기보험보다 보험료 비싸고 수익률 낮은게 흠





종신보험, 평생보장·상속자금으로도 활용 [보험은 생활 지킴이] 납입 보험료 일정… 40대 중반이후 가입해 볼만정기보험보다 보험료 비싸고 수익률 낮은게 흠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종신보험에 가입할 것인가, 정기보험에 투자상품을 더할 것인가.’ 종신보험(whole life insurance)은 지난 2000년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판매를 시작한 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종신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종신(終身), 즉 죽을 때까지 위험을 보장해 주고 언젠가 한 번은 무조건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종신보험의 강점이 뒤집어지면 결정적인 약점으로 바뀐다. 종신토록 장기간에 걸쳐 보장을 받을 수 있지만, 세월의 흐름 앞에서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종신보험이 보장하는 수익률이 낮아 20~30년 납입한 후에도 보험금은 많지 않고, 지금은 엄청나게 큰 것처럼 여겨지는 보험금도 20년, 30년 후에는 푼돈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럼에도 종신보험은 상속자금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나이의 제한 없이 고령에도 위험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또 계속 진화하면서 다양한 혜택을 더했다. 결국 종신보험은 이득이 될 수도, 손해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잘 판단해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 오르지 않고, 평생 보장 받는다= 평생을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은 보험료 운용방식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고정된 이자를 주는 확정 금리형과 회사의 운용수익률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변동 금리형, 그리고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변액형이다. 이처럼 운용방식에 따라 종신보험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보험료는 비슷하고 납입기간 동안 똑같다. 보험료는 사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비싸진다. 나이가 많아 평균 수명에 가까워질수록 보험료는 올라간다. 정기보험에 가입했다면 3년 또는 5년 후 갱신할 때의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납입기간 내내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보험사들은 사고 가능성이 높으면 보험료를 높이거나 보험을 아예 받지 않는다. 질병 또는 사망 가능성이 높은 60~70대는 보험료가 비쌀 뿐만 아니라 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거절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종신보험은 나이가 80~90세라도 사망에 대해 보장을 해 준다. ◇사망에 초점,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 가능= 정기보험은 사망에 대해 일정 나이까지만 보장한다. 반면 종신보험은 평생을 보장한다. 종신보험의 강점은 정기보험에서 보장하는 나이가 지난 후 사망할 때 나타난다. 종신보험을 종신까지 유지하면 보험금이 유족의 상속자금으로 주어진다. 재산을 모두 부동산으로 소유한 경우, 상속세 때문에 급하게 부동산을 처분해야 되지만 종신보험이 있다면 보험금으로 세금 납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정기보험은 일하고 있을 때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다양하고 높은 보장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종신보험은 은퇴 이후 연금과 상속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기보험은 열심히 활동하다가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유가족 생계비와 재해ㆍ질병 보장 등의 비중을 높였고, 종신보험은 주계약자의 사망보험에 집중돼 있다. 정기보험은 생존보장, 종신보험은 사망보장이 목적인 셈이다. ◇보험료가 비싸고, 수익률이 낮다=종신보험의 단점은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보장하지만, 종신보험은 정기보험과 투자요소를 묶었다. 보험을 사는 비용에다가 투자비용까지 더한 것이다. 정기보험의 보험료에다 정기적금의 예금을 더한 셈이다. 문제는 보험료 외에 추가로 넣는 예금 부분의 수익률이다. 종신보험이 더해주는 수익률(예정이율)이 높은 만큼 종신보험의 가치가 올라간다. 종신보험이 매력이 있으려면 보험금이 ‘정기보험과 투자상품’에 분산해 얻을 수 있는 수익금보다 높거나 최소한 비슷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험은 운용에 따른 높은 수수료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연 수익률이 최고 3%포인트까지 낮아지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여기다 보험료의 얼마가 투자재원으로 활용되고, 수익률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20~30년이 지난 후 보험금은 푼돈= 세월은 돈의 가치를 갉아먹는다. 30년 전 140원이었던 자장면 가격이 지금은 3,500원, 30년 후에는 8만7,500원으로 올라간다. 지난 30년 동안 물가가 35배나 뛰었다. 지금은 1억원으로 2만8,570그릇을 먹을 수 있지만, 30년 후에는 1,142그릇 밖에 안 된다. 쌀 1억원 어치도 645가마니에서 87가마니로 줄어든다. 종신보험은 평생 보험료가 안 오르지만 보험금도 똑같다. 가입할 당시 1억원의 돈은 엄청난 거금이었지만 30년 후에는 지금 가치로 따지면 1,3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투자를 하면 물가상승률을 앞서는 수익률로 돈의 가치를 불릴 수 있지만, 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보험금, 수익률이 확정돼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푼돈이 된다. ◇40대 중반 이후는 종신보험, 젊다면 정기보험= 정기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비싸지고 가입이 힘들어진다. 주식형 펀드는 투자기간이 길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40대 중반을 넘어 은퇴가 멀지 않다면 종신보험이 유리하고, 30대 나이로 투자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정기보험과 투자상품에 나눠서 넣는 것이 유리하다. 이미 종신보험에 가입했다면 해약은 신중해야 한다. 서둘 필요는 없다. 오랜 기간 보험료를 납입했다면 해약 환급금이 얼마가 될지 먼저 계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종신보험은 가입 후 12년 또는 15년이 지날 때까지는 해약 환급금이 납입 보험료를 밑돈다. 가입 후 1년, 2년 밖에 안 됐다면 대부분의 돈을 날리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해약을 해야 된다면 약관대출이나 감액제도 등을 알아보는 것이 방법이다. '퓨전 종신보험'도 있어요 종신·연금보험 기능에 간병 서비스까지 종신보험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고객의 필요에 맞춰 끊임없이 변신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일석이조형 '퓨전 종신보험'이 대표적이다. 은퇴 이후 안정된 생활을 위해서는 연금보험이 적당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한 종신보험도 필요하다. 퓨전 보험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종신과 연금보험을 묶고, 여기에 질병과 간병, 건강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더해 고객들이 상품을 다채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객들은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가입할 수 있는 편리함과 함께 거품을 제거해 주는 효과가 가능하다. 대한생명의 '마이샐러리 플랜보험'은 사망할 때는 물론 은퇴 후에나 가장이 사고를 당했을 때도 보험금을 지급해 준다. 가장이 사망하거나 장해를 입은 경우는 정년 때까지 생활비를 매달 지급한다. 기본보험 만기 때는 노후생활자금이나 실버타운 입주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생존기간 동안 매년 5% 또는 7%씩 보험금이 늘어나 물가상승에 따른 보험금의 가치하락을 상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삼성생명의 '무배당 유니버셜종신 골드보험'은 종신보험의 장점에다 네 가지 특징을 추가했다. 우선 가입자의 자금사정에 따라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라이프 스타일과 재정상황에 맞는 맞춤형 설계도 할 수 있다. 월납 보험가입금액이 1억원을 넘으면 2.5~5.0%까지 기본 보험료를 할인 받고, 선지급 서비스 특약ㆍ헬스케어ㆍ사후정리 특약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이 제공된다. 금호생명의 '무배당 베스트유니버셜종신보험'도 계약자가 납입ㆍ중도인출ㆍ추가납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금리 변동형 상품으로 고금리 때는 적립금액이 늘어난다. 금리가 떨어져도 최저 보증이율을 통해 3.75%의 수익률은 보장해준다. 흥국생명의 '무배당 프리미엄 UL종신보험'은 업계 최초로 유니버셜 종신보험에 장기간병 보장 기능을 추가한 상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후 일상생활 장해 또는 치매가 생기면 장기간병 급여금과 연금을 사망보험금에서 떼서 선지급해 준다. 가입연령은 70세까지로 보험기간 동안 보험금과 보험료는 바뀌지 않는다. 가입금액에 따라 최대 4%까지 보험료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교보생명의 '교보변액 유니버셜종신보험2'는 가입자가 보장금액 변동에 따라 보장 강화형ㆍ집중 보장형ㆍ기본형ㆍ플러스형 등 네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보장강화형을 선택하면 가입 후 80세까지 5년 마다 5%씩 보장금액이 올라간다. 기존 고객은 최고 5%까지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신한생명의 '더블플러스 종신보험'은 종신보험의 기본보장에 추가로 금융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망보장과 금융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상품은 실세금리로 적립하는 변동금리형으로 매달 공시이율과 최저금리의 차액이 적립돼 사망보험금에 더해진다. 동양생명 '수호천사 프리스타일 종신보험'은 고객 스스로 원하는 상품을 설계하도록 했다. 유니버셜ㆍ집중보장ㆍ은퇴설계ㆍ건강관리ㆍ상속설계 등 5가지 플랜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고객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시켜 주면서 보험료 거품도 대폭 제거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종신 플러스 보험'은 매년 가입금액의 5%씩, 최대 14회를 미리 빼 쓸 수 있도록 설계해 노후자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 늘어나는 수명·보험시장도 쑥쑥 크네 • 민영의료보험, "불어나는 치료비 부담 덜어요" • 실버보험, 치료비는 기본·노후 생활자금도 보장 • 연금보험, "활기찬 노후생활 동반자로 딱이네" • 종신보험, 평생보장·상속자금으로도 활용 • 어린이 보험, "금쪽같은 내아이 걱정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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