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특별 기고] 외자기업 유치와 일자리

[특별 기고] 외자기업 유치와 일자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지난해 우리나라에 외국인직접투자자금으로 유입된 금액에서 빠져나간 금액을 제외한 순유입액은 72억달러 수준으로 최근 발표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203개국 중 27위이다. 그리고 54개국이 있는 아태 지역에서는 중국ㆍ홍콩ㆍ싱가포르ㆍ아랍에미리트ㆍ터키에 이어 6위로서 인도와 일본보다 순위가 앞선다. 소위 BRICs 국가로 불리는 중국ㆍ인도를 비롯한 개도국들뿐만 아니라 선진경제를 이루고 있는 일본ㆍ대만 등도 최근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등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을 감안할 때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외국인직접투자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물론 지속적인 경제의 활성화이다. 투자 없는 경제는 정체와 쇠락을 할 수밖에 없고 외국기업들이 와서 투자하는 경제는 세계 경제 속에서 위상이 강화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ㆍ조선ㆍ전자ㆍ반도체ㆍ철강ㆍ석유화학ㆍ기계 등 기간산업에서 상당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넉넉하며 선진국의 문턱에 서 있다. 하지만 아직 선진기술이나 경영기법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기술이나 경영기법은 그런 능력을 갖춘 외국기업들을 유치할 때 자연스럽게 우리 경제에 접목된다. 실례로 최근 산업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02~2004)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의 매출 및 부가가치 증가율은 각각 13.0%와 10.7%로 국내기업들의 8.1% 및 2.1%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기술과 경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경제성장의 기본적인 목표는 일자리 창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일자리 창출능력도 국내기업들보다 훨씬 높다. 산업연구원의 조사결과 지난 3년간 고용증가율이 외국인투자기업들의 경우 2.9%인 데 반해 국내기업들은 0.9%이었다. 한편 최근 5년간(2000~2004) 우리나라 고용증가의 20%가 외국인투자에 기인한다는 국내 모 민간연구기관의 발표도 있었다. 정부가 왜 그렇게 외국인직접투자의 유치에 노력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 외국인투자기업들이 주변 국가들에 비해 임금수준이 높은 우리나라를 투자지로 선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우수한 노동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외국인투자 유치와 우리의 이해가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기업들이 자신들이 꼭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제때제때 찾아 고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채용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리의 투자유치 강점을 적극 활용하자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의 최우선 과제를 잘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에 정부는 이달 18일, 19일 양일간에 걸쳐 COEX에서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약 1,000명의 채용계획을 가진 100개 외국인투자기업이 참여하며 여기에는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유수한 기업들도 있다. 취업을 원하는 졸업예정자나 기존 경력자들이 부디 이번 기회에 원하는 일자리를 찾고 외국인투자기업들도 원하는 인력을 채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06/10/17 16:4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