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미 사업가 박병준씨, KAIST에 1,000만 달러 기부

"재정지원 늘려야 대학 경쟁력 커진다"


재미 사업가인 박병준(73ㆍ뷰로 베리타사 특별자문위원) 회장이 1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1,000만달러(약 94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이 기부액은 해외동포 사업가가 모국에 기부한 기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 박 회장은 이날 오전 KAIST 본관 4층 회의실에서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그는 “KAIST는 아주 유망하고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우수한 학교인데도 미국 톱(Top) 대학들에 비해 재정적인 지원이 너무 박하다”며 기부배경을 설명했다. 또 “앞으로는 분야 간 융합연구가 중요한데 KAIST가 새 분야의 융합 연구로 10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기술개발을 위한 KI(KAIST InstituteㆍKAIST연구원) 빌딩 건립을 추진한다는 말을 듣고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한국에서도 정부나 기업ㆍ개인의 기부문화가 활성화돼 교육과 연구에 재정적인 지원이 늘어나야 KAIST를 비롯한 우리 대학들이 세계적인 대학과 경쟁할 수 있다”며 “국내 젊은이들이 세계적인 인물이 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기부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1952년 서울대 공대 섬유공학과에 입학한 뒤 1958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대학 과학학사, MIT 공과대학 과학석사, 영국 리즈대학교 철학박사를 마쳤다. 86년 미 산업제품안전성시험평가연구소(MTLㆍMerchandise Testing Lab)를 설립했고 2001년 프랑스 국제품질검사기관인 뷰로 베리타(Bureau Veritas)와 합병했다. 현재는 국제무역제품 품질 및 안전성 검사, 해사 분야 안전성 검사, 건축구조물 및 항공 분야 안전성 검사 등에서 세계적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회사의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KAIST는 박 회장의 소중한 뜻을 기리기 위해 신축 KI 건물을 그와 부인의 이름을 딴 ‘박병준ㆍ홍정희 KI빌딩’으로 명명할 계획이다. KAIST 관계자는 “박 회장의 이번 기부는 성공한 동포사업가들이 고국의 발전을 위해 기부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박회장은 2001년 MIT에 박병준-홍정희 혁신강연관 설립기금(100만달러) 및 2002년 미 래히 클리닉(Lehey Clinic) 연구재단 창립기금(200만달러), MIT 박병준 복합디자인센터 기금, 2005년 미 코네티컷대학과 터프트대학에 재료과학 연구비 등을 각각 출연했고 2006년 미국실험재료학회에 박병준 섬유분야상을 설립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연구석좌직을 설립(10억원)하고 춘천해양장학재단 설립(11억원), 서울사대부고 장학재단 설립(5억원), 단석장학재단, 춘천여고, 한미교수연합회 등 여러 학교와 단체에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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