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2 부동산시장 결산] 오피스텔 '죽쑤고' 주상복합은 '과열'

●오피스텔공급과잉·정부 규제로 매매가 소폭상승 그쳐●주상복함고급화·대형단지 주효 청약률 수백대 1 넘어 올해 수익형상품에 투자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오피스텔ㆍ주상복합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현상을 나타냈다. 오피스텔은 선착순 분양금지등 정부의 고강도규제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면서 분양률이 저조했던 반면 주상복합은 투자수요가 급증, 과열양상을 빚었다. 오피스텔시장은 연초 고양시일대 및 서울지역 신촌, 강남지역의 임대수요가 크게 늘면서 강세로 출발했지만 2,3월 성수기를 정점으로 매월 가격 상승률이 둔화됐고 7월들어 매매값이 하락반전했다. 특히 연초활황에 힘입은 건설업체들이 너도나도 분양에 나서면서 물량급증에 따른 수익률 하락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 전반의 침체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분양권전매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던 세력들이 정부의 고강도규제로 아파트시장에서 주상복합으로 대거 옮겨 최근 청약경쟁률이 수백대1을 넘는등 초호황을 누렸다. ◇오피스텔시장 침체=부동산114가 조사한 10월까지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값은 지난해보다 5.36%, 수도권 지역은 1,66% 오르는데 그쳤다. 오피스텔 수익성을 가늠하는 전,월세 시장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은 연초 반짝 상승이후 매월 1% 채 못미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전세값 상승률이 연초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임대수요가 늘어 1월 3.36%에 달했지만 중반 월드컵과 비수기가 겹치면서 6월 '제로'수준까지 떨어졌고 하반기에는 0.4~0.5%수준을 근근히 이어갔다. 월세는 서울 4.75%, 수도권 3.7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일산신도시일대와 서울강남 테헤란로변 오피스텔은 공실이 늘어가고 월세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신축, 기존건물 관계없이 오피스텔마다 10여개 이상 빈방으로 남아 있는가 하면 월세도 연초보다 10만~20만원이상 떨어진 상태다. 최근 입주를 마친 곳도 매매가는 2년전 분양가 그대로인 오피스텔이 부지기수다. 주거용 건물 가운데 오피스텔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달하는 일산신도시도 시세가 분양가보다 떨어지고 임대수익률이 7~8%에도 못미치는 오피스텔이 나타났다. 이 같은 시장침체는 주로 공급과잉에 따른 것. 올해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은 13만가구에 달한다. 오피스텔만 9만4,000실로 지난해 비해 3배정도 늘었다. 오피스텔 70%정도는 주거용으로 공급됐다. ◇청약경쟁 과열양상=주상복합 아파트는 연초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활황에 가려 다소 주춤했지만 건설업체들의 고급화전략과 타워팰리스 등 대형단지 입주를 호재로 시장분위기가 반전됐다. 평균매매가도 1분기 918만원을 시작으로 900만원대를 유지했다. 하반기들어 전매제한 등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주상복합에 관심이 쏠리면서 투기세력이 대거 가세했다. 청약자중 70~80%는 실수요자가 아닌 단타매매를 노린 투자자들로 분석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일정기간 분양권전매 금지, 청약가구수 제한등 자율적으로 청약요건을 강화했지만 청약열기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현대건설이 양천구목동에 공급한 하이페리온Ⅱ에는 총 4만9,000여명이 몰려 평균경쟁률이 56.6대1에 달했으며 부산 광안동에 분양된 SK뷰도 1만1,200여명이 청약해 평균 3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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