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터키 경제위기 '美불간섭' 여부 촉각

터키 경제위기 '美불간섭' 여부 촉각 경제위기에 처한 터키가 대외정책에서의 '불간섭주의'를 표방한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보여주는 첫 시험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부시행정부, 특히 폴 오닐 재무장관은 세계 경제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언급해왔다. 특히 터키의 경우 경제 위기가 정치권의 혼란에서 비롯된 만큼 미국 정부는 터키 문제에 개입하기를 더욱 꺼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또 경제 전문가들도 터키의 경제위기는 신규 지원자금 투입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터키가 이라크 정찰용 미국 전투기에 비행장을 제공, 미국 정부에 터키의 군사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터키의 경제위기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힌편 터키는 대통령과 총리의 정쟁으로 21일 단기금리가 한때 7,500%까지 오르는 등 금융위기가 가중되자 IMF(국제통화기금)의 인플레이션 억제 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실시해오던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분석가들은 터키의 환율통제 포기로 리라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며 주변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멕시코의 페소, 브라질의 헤알화 등이 약세로 돌아섰다. JP모건 체이스의 투자분석가는 인도네시아와 한국, 타이완 등도 터키발(發) 위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터키 기업부문 채무의 70%를 안고 있는 유럽은 터키 경제의 불안감에 자극받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유로당 0.9082로 마감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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