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유현오 제닉 사장 "화장품 先수출 後내수 성공"

연평균 250% 고속성장

“국내 화장품 시장은 네임밸류가 없으면 마케팅이 힘들고 특히 판로 개척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한국의 모든 화장품 회사가 ‘한국제(made in Korea)’로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해 무작정 해외로 나갔습니다.” 지난 2002년 창업 첫해 독자 개발한 고기능 피부미용 마스크팩을 들고 무작정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유통업체 타깃 등과 10년간 총 1,0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따낸 바이오벤처 기업 제닉의 유현오(36ㆍ사진) 사장의 성공신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이 회사는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힘입어 매출 증가율이 매년 평균 250% 이상에 달한다. 최근에는 자체 공장을 마련하고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 사장이 직접 개발한 고기능 피부미용 마스크팩은 젤 타입으로 된 ‘수용성 하이드로겔’ 마스크. 생체친화성이 뛰어난 이 제품은 기존 부직포나 파스 형태인 마스크에 비해 흡수력이 10% 이상 높다. 제닉은 이 제품을 미국 등 세계 40개국에 자체 브랜드 ‘라 상떼(La Sante)’로 수출, 세계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수출 예상액은 전년 대비 6배 증가한 400만달러. 특히 지난해부터는 국내 시장 마케팅도 본격화하면서 기업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유 사장은 “지난해 CJ홈쇼핑에 첫선을 보일 당시 방송 50여분 만에 1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참존과 소망화장품 등을 비롯해 이지함과 테마ㆍ초이스 등 유명 피부과 병원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닉은 최근 안산 반월공단의 임대공장을 청산하고 논산에 연건평 665평 규모의 자체 공장을 세웠다. 하루 마스크팩 생산규모를 최대 30만장까지 끌어올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유 사장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게 성공 요인”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먼저 기술을 인정받은 뒤 태평양ㆍ대서양을 타고 오는 입소문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알려지면서 판로 개척이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를 론칭할 때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한 ‘역발상’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래서 올해 매출목표가 120억원(내수 80억원, 수출 40억원)에 달할 만큼 창업 4년차 벤처기업의 성장속도는 엄청나다. 올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프랜차이즈 방식의 피부관리숍을 열 계획이다. 직영점을 포함해 전국에 40여개를 모집, 마스크팩 대중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유 사장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 등을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사장은 96년 한양대 고분자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위촉연구원, 미국계 바이오 벤처기업인 아이벡스 수석연구원 등으로 있다가 2002년 제닉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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