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10월 1일] 음악마케팅으로 승부하라

과포화된 마케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의 귀와 감성에 호소하는 음악마케팅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브랜드음악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하이마트다. CF ‘하-이마트로 가요’로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하이마트는 시즌마다 바뀌는 TV CF를 매장에도 동일하게 활용해 10분에 1번씩 CM송을 틀고 있다. 소비자들은 하이마트 CM송을 들으며 TV에서 봤던 CF영상을 떠올린다. 한편 스포츠의류 브랜드 리복은 최근 유행하는 테크토닉 춤과 음악을 의류 론칭파티에 선보였고 매장에서는 론칭파티에 썼던 테크토닉 음악을 지속적으로 틀고 있다. 이로써 소비자들에게 자유분방한 리복 브랜드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최첨단 전자제품을 파는 전자제품 대리점, 이동통신사 대리점들도 TV CF에 사용된 배경 음악들을 매장에서 적극 활용하면서 제품의 첨단 이미지를 소리로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항공사의 경우 수면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며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테라피 음악을 틀기도 한다. 기업의 음악마케팅은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고객의 연령, 소비패턴, 즐기는 문화 등 세밀한 고객분석을 기반으로 고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치밀한 고객분석과 변화하는 유행 음악 트렌드, 그날그날의 날씨 등 다양한 변화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고객들에게 음악이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음악은 매장에서 고객의 마음을 얻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마케팅전략으로 음악이 적극 활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구나 쉽게 대중음악을 즐기는 데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연령, 교육,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제일 선호하는 문화활동이 음악청취(25.1%)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TV시청(22.8%), 영화감상(17.6%), 게임(5.8%)보다 음악듣기를 즐긴다는 것이다. 또 음악을 들으면서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멀티테스킹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활발히 활용되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이기도 하다. 한편 소비자의 정서적인 상태를 읽고 공감하는 음악들이 소비자의 구매행동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 뇌 연구를 통해 지갑을 여는 마음을 읽는 ‘뉴로마케팅’ 이론이 발표됐다. 소비자는 감성적인 판단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많으며 인간의 소비활동의 많은 부분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올 경우 낯선 공간에 대한 긴장감이 줄어들고 공간친화력이 형성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면서 쇼핑을 오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실제 대형매장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객들은 템포가 빠른 음악이 나오면 구매행동이 빨라지고 템포가 느린 음악이 나올 때는 매장에 더 오래 머물면서 쇼핑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장에서 트는 음악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고객은 기쁨과 활기를 느낄 수도 있고 긴장ㆍ초조감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정서적인 영향은 구매행동으로 바로 이어지며 기업의 현재ㆍ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고객들은 매장에서 있었던 아주 사소한 것까지 기억을 잘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매장에서 어떤 음악이 나오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는 매장이 어디인지도 알고 있다. 고객들이 이렇게 매장의 디테일을 기억하며 매장방문과 구매결정을 하는 것이다. 기업과 고객을 이어주는 고리는 무엇인가. 기업과 고객을 이어주는 고리는 휴머니티다. 고객은 사람이므로 나에게 더 따뜻한 휴머니티를 느끼게 해주는 매장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고객에게는 구입하려는 기업의 제품 성능만큼이나 구매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간적인 관계가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고객에게 따뜻한 휴머니티를 전달할 것인가. 어떻게 기업은 고객에게 신뢰를 줄 것인가. 음악은 기업과 고객의 가교역할을 하는 매개체라고 본다.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전하는 가장 따뜻한 메시지이며 고객에게 가장 빠르게 전달되고 가장 오래 기억되는 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마음을 빼앗고 싶다면 고객의 마음이 돼보라는 말, 평범하지만 중요한 고객가치를 담고 있다. 고객의 마음이 돼 그가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인지부터 다시 생각해본다면 지금보다 새로운 기업마케팅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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