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안심 못할 산업·수출동향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중 산업활동 동향' 자료는 국내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하는 등 경기의 상승세를 다시 확인해주고 있다. 작년3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이 전년대비 9.7% 상승으로 반전된 시점이어서 이 같은 실적은 얼마간 예상된 것이기는 하다. 수출과 함께 투자도 살아나고 있다. 4월 중 설비투자는 2.1% 증가해 3월의 2.4%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 동안 성장을 견인해온 내수와 건설경기가 주춤하고, 수출과 투자가 성장을 이끄는 모습은 경제체질의 강화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불안한 구석도 없지않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경상수지흑자가 3,000만 달러로 전달의 10억1,000만 달러에 비해 엄청나게 감소했다. 한은은 4월중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는 하나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여행수지적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지급으로 외화가 빠져나가는 등의 계절적 요인이 겹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은은 5월중에는 15~20억 달러의 근래 없이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여행수지의 적자가 커진 데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1~4월의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동기보다 16억4,000만 달러가 줄었는데 그중 60%가 여행수지 적자에서 기인됐다는 것이다. 주5일근무제의 시행으로 놀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여행수지 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이 떨어져 수출이 위협을 받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연초에 1,300원대하던 환율이 현재 1,230원대까지 내려가 있다. 환율의 마지노선은 1,200원대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으나 이런 추세라면 1,200원대가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우리의 주력수출품 가운데 반도체의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철강은 주요 수입국들의 수입규제 여파로 이미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원화의 강세 지속은 한국산 제품의 수출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경기호전은 수입증대를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그 가운데는 불요불급한 수입이 많아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처럼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경기의 대세 상승이 진행중인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정부는 벌써부터 2·4분기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성과에 도취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럴 때 일수록 보다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과열을 미연에 방지하면서 성장기반을 다져가는 정책조율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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