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미국에서 미니홈피와 유사한 ‘사회관계(social network) 서비스’ 시장을 놓고 마이스페이스(My Space)와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1억명의 가입자를 확보, 미국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싸이월드가 마이스페이스를 넘어서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시해야 한다. 싸이월드의 고민은 이미 마이스페이스가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는 것. 마이스페이스는 개방된 사회관계 서비스다. 즐겨 찾는 친구를 설정할 수는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만난 관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싸이월드의 일촌은 실제 친구나 친척, 회사 동료 등 지인(知人)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간단한 프로필과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는 마이스페이스와는 달리 보다 친밀한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 일상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마이스페이스가 청소년 성매매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는 비난을 감안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절차를 마련한 것도 강점으로 지적된다. 작성한 게시물을 원하는 사람에게만 공개하는 ‘제한적 공개 시스템’은 미국에는 없다. 그래서 사생활 보호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는 미국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도토리를 판매하고 아이템을 구매해 미니홈피를 꾸밀 수 있는 시스템도 미국 인터넷 서비스에 새로운 유료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꾸미는 인터넷에 익숙한 미국인들에게 사업자가 제시하는 모델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따라서 현지인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터넷 업계의 전문가는 “인터넷 서비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차별화와 현지화가 가장 큰 관건”이라면서 “한국에서 다진 노하우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미국 내에서 미니홈피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