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SBS '수호천사' 윤다훈

"코믹 이미지서 철저한 악마로 '작업' 들어가요""한 10kg 뺐어요. 집에다 스팀 사우나기를 들어놓고 운동하고 사우나하고. 3개월동안 보냈더니 이렇게 됐네요" MBC 시트콤 '세친구'로 코믹 이미지를 굳혔던 윤다훈(37)이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의 변신은 8월 1일부터 시작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수호천사'(극본 이희명ㆍ 연출 김영섭) 를 위해서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회사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살인도 불사하는 '강세현' 역으로 분한다. 세현은 이복 형(이순재 분)이 경영하는 음료회사의 경영주가 되겠다는 야심에 조카를 자동차 사고로 위장해 죽이고 형의 사생아로 뒤늦게 나타난 '하태웅'(김민종 분) 또한 위험에 빠뜨릴 정도의 악인. 그는 이 드라마를 위해 '세친구' 종영을 전후해 들어왔던 3~4편의 드라마 제의를 거절했으며, SBS '두남자쇼'의 MC 자리도 내놓았다. 철저한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는 당분간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코믹하고 경쾌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항상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연기폭을 넓혀 진지한 역할에서도 윤다훈이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윤다훈이 이 배역을 제의받은 것은 '세친구'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던 지난해 여름. 영화 데뷔작인 '서울에비타'에서 인연을 맺었던 김영섭PD(당시 조연출)가 "배우로서 아끼기 때문에 야비한 역할을 맡겨보고 싶다"며 출연의사를 물어왔다. 밝은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윤다훈이 흔쾌히 이에 응했음은 물론이다. "철저하게 '악마'가 될 생각입니다. 괜히 팬들을 의식해서 착하게 비치려고 노력하면 드라마가 죽거든요" 하지만 의아스러운 면이 없진 않다. 항상 밝은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여자들에게 '작업 들어간다'를 외치던 그에게서 어떻게 악인 연기가 나올 수 있을까. "최근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들 감정을 상하게 할 때가 생겨요. 사람들을 볼 때 제가 자꾸 째려본대요. 항상 어떤 표정을 지어야 야비한 모습으로 비쳐질까 생각하다 보니 그런가 봐요" 말을 맺는 그에게서 웬지 서늘함도 묻어나온다. 하지만 14살 난 딸과 보낸 지난 3개월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이나 라디오 상에서 때론 상담자가 되어 주던 윤다훈을 떠올린다면 먼저 생각되는 건 역시 진한 인간다움이다. 그가 풀어내는 진지한 연기는 어떤 모습일까. 당분간은 그를 보는 재미에 채널을 고정해야 될 듯도 싶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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