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이 불과 50일 남았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내년도 기약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정부는 수출목표치와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내년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아직 새해사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이처럼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는데 정치권이 벌써 대권경쟁에 돌입,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지난주는 민주당 내분으로 정치권이 혼미상태에 빠져들면서 경제 불안감이 증폭된 주일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태로 시작된 사태는 한광옥 대표의 대행체제로 봉합됐으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연말까지 내년 예산안 처리, 기업규제완화 등 산적한 현안이 경제논리보다는 정치논리로 졸속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또 예상했던대로 한은은 콜금리를 현수준인 4%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한은은 경기침체의 정도가 심하지 않고 금리인하의 효과가 별로 크지 않은 점을 들어 금리를 동결키로 한 것이다.
9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된 WTO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대만이 새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미 경제대국으로 비상하고 있는 중국이 세계 무대에 본격 들어서는 순간이다.
중국의 WTO 가입을 적절히 활용해야 하는 장기적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본다.
WTO 각료회의는 폐막일인 13일 각료선언문을 채택하고 뉴라운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개도국과 선진국간에 농업문제를 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에 뉴라운드 출범에 실패할 경우 세계경기 침체에서 탈피할수 없다는 공감대가 회원국들간에 폭넓게 형성돼 있어 어느때보다 출범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농업부문에 시장잠식이 우려되지만 수출이 늘어나 경기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10월 고용동향이 16일에는 10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가 나온다.
실업자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으나 임시직과 일용직은 늘어나 고용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또 연말부터는 다시 실업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통계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의 회사채신속인수여부가 결정된다.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단회의를 열고 12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산과 현대건설의 회사채 3,873억원의 신속인수를 의결할 예정이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올해만 시행되므로 이번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연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