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늘의 작가'상 받은 최태훈 조각작품 전시

김종영 미술관

철을 다루는 조각가 최태훈이 김종영 미술관에서 수상하는 ‘오늘의 작가’상에 선정돼 7월 9일까지 최근작 1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주제는 ‘갤럭시’. 그는 무겁고 딱딱한 무쇠에 별을 띄웠다. 은하수가 흐르고, 오로라 기둥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한 작품을 보면 도무지 철로 만들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고 섬세하다. 전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관객을 빛의 속도로 떠나는 우주선에 몸을 싣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작품은 대부분 4미터가 넘는 대작으로 조각된 철이 조명과 어우러져 우주의 명암을 품었다. 지름이 4미터인 ‘블랙홀’은 얇은 스테인레스 파이프를 이어 붙인 거대한 원형판으로 미세한 먼지에서 시작해 우주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듯 한 형상이다. 언뜻 봐서는 마치 검은 천을 덮어놓은 듯 한 ‘오로라’(지름 6m)는 내부에 장치된 전구와 한 몸이 돼 빛을 발하며 전시장 공간을 휘감는다. 철은 조각부문에서도 가장 다루기 힘들어 작가들이 기피하는 소재 중 하나. 대학 때부터 철을 주제로 작업해 온 그의 작품은 규모나 기법의 독창성을 일찍부터 인정받았다. 최태만 김종영 미술관장은 “미술 부문에서 조각이 위축되고 있는 요즈음 그는 철의 성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다루는 작가로 평가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02)3217-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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