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PBR·배당성향 낮은 종목 '타깃'

'제2의 장하성펀드' 투자대상 가능성높은 기업은?


‘장하성펀드’에 이어 이와 비슷한 개념의 기업지배구조 관련 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펀드의 타깃이 될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우증권이 5일 기업지배구조 관련 테마로 5가지 유형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지배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할 경우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배구조의 개선이 필요한 종목들이 지배구조 관련 펀드들의 투자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되고, 유보율이 높으나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가 이들 기업에 투자할 경우 배당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 배당수익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기업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거래량이 작은 경우가 많은데, 펀드의 참여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은 유보율이 높으면서 주당순자산가치(PBR)가 0.5배 이하, 배당성향 20% 이하, 3개월 평균거래량 5만주 미만인 종목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기준으로 볼 때 최근 장하성펀드의 투자 대상이 된 대한화섬의 유보율이 4,401.09%, 대한화섬이 속한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유보율은 무려 2만7,196.58%에 달했다. 이외에 영풍, 고려제강, 일신방직, 세아홀딩스 등도 관련기업으로 꼽혔다. 또 배당성향이 지나치게 높은 기업도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가 내는 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최대주주가 배당으로 가져가면서 향후 기업 성장성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이 경우 소액주주에 의해 차등배당 등의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종목으로는 한국유리공업, 삼양통산, 풍림산업, 유니온스틸, 신도리코 등이 선정됐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하성펀드와 유사한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들이 종목 사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투자자문사 사장은 “사모형태의 몇몇 기업지배구조개선 펀드들이 자금을 마련해 주식 매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 역시 최근 사회책임(SRI)펀드 투자확대 방침을 밝힌 만큼 이들 기관의 매수 대상이 될 종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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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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