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약세장서 기회를 잡아라” 지금이 주식투자 타이밍

USA투데이 특약 3년전 시작된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이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S&P 500 지수는 그동안 40% 이상 떨어졌고, 나스닥의 낙폭은 무려 70%를 웃돈다. 그리고 이런 베어마켓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년전 증시 활황 때 주식을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주식을 과매도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다. 그러나 지금은 주식 매도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 오히려 주식 매입의 적기라고 봐야 옳다. 역사적인 경험에 비춰볼 때,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을 때가 사실은 투자적기인 때가 많았다. ◇현 장세, 투자자들의 과매도가 주원인=최근의 랠리가 질곡에서 헤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과매도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0년대말 상승장 때 주식시장에 유입된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최근 주식 시장을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 주식 투자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99년 한해동안의 투자자금만 1,880억달러에 달했었다. 과거에도 몇번의 하락장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온 적은 드물다. 사실 주가가 떨어질 때 주식을 내다 파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주식을 매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손실 보전을 위해 반등을 기다리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예외적으로 지난 73~74년, 87년 하락장 때 투자자들은 과매도 현상을 보였다. 불행히도 이런 과매도는 주가 반등을 더욱 더디게 만들어 손실만 더욱 키운 꼴이 됐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70년대 당시보다 더 안 좋다는 지적이 많다. 암사우스 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 키팅은 이와 관련 "지난 70년대보다 현재 뮤츄얼 펀드 투자자금의 과매도 현상이 더 심하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손실폭도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3월 24일 정점을 기록한 이후부터 2002년 10월 9일 저점까지 S&P 500 지수는 49%나 떨어졌다. 이런 낙폭은 지난 30년대 대공황에 이어 두 번째다. 투자자들의 손실이 과거 다른 베어마켓 당시보다 커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주가가 정점일 때 주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0년 3월 주가가 정점을 기록하기 전 12개월 동안 상위 25개 뮤츄얼 펀드에 대한 투자 금액은 총 1,630억달러에 달했다. 이 펀드 규모는 2000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 9일까지 65% 축소됐다. 피델리티의 경우엔 축소폭이 무려 8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 투자자들은 `역발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즉 `과매도 시기=투자 적기`란 것. 실제 지난 79년 뮤츄얼 펀드 자금이 12% 빠져나간 뒤 2년간 S&P 지수는 각각 18.6%, 32% 올랐다. ◇가치투자가 최선의 길=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의 상황에서도 투자에는 왕도가 있다. 바로 `가치투자(Value Investment)가 가장 확실한 투자의 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아메리칸 센추리 펀드의 공동대표인 스캇 무어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가치투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라고 말했다. 즉 기업의 과거 실적과 미래 실적 전망을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량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해당 기업의 과거 12개월 매출의 5~11배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데 이는 이들의 과거 실적에 비해 주가가 10% 이상 저평가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주가 저평가 추세는 특히 테러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라크전 발발에 대한 우려로 심화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때로 증시를 요동치게 만든다. 일례로 지난 50년대 GM의 주가는 당시 실적과 상관없이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바닥을 쳤었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은 사실 언제나 있어온 것이다. 1950년대 미국인들은 원폭에 대한 불안에 떨었고, 1960년대엔 베트남 전쟁을 겪었다. 73~74년에도 베트남 전쟁은 끝나지 않았었고 미국 전체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휘말렸다. 더불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출 엠바고로 유가가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은 시간이 지나면 걷히기 마련이고, 그 때가 되면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는 당연히 오르게 돼 있다. 무어는 이와 관련, "10년이 지난 뒤 투자들은 현재를 돌이켜 보며 "아 그 때가 투자의 기회였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머린 도드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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