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 기업회계 美보다 투명

미국식 회계채택 한전등, 편법 美업체보다 적어미국 기업에 비해 아시아 기업들의 회계가 더 깨끗하고 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9일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연구결과를 인용, 선진국보다 부정확한 회계 관행을 갖고 있을 것이란 통념과 달리 아시아 기업들이 더 신뢰할 만한 회계 처리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론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미국 기업들은 편법을 동원, 수익을 크게 부풀렸지만 아시아 지역 기업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적게 나타났다는 것. CLSA는 한국전력, 차이나 모바일 등 미국식 회계관행을 채택하고 있는 아시아 블루칩 21개 종목과 동종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특별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은 프로포마 회계방식과 일반회계(GAAP)상의 차이 ▦스톡옵션의 비용계상 여부 ▦연금지급을 위한 자산 추정치 계상 정도 등의 3가지 분야를 비교했다. CLSA는 이를 통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포마 기준 수익을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등을 포함한 일반회계(GAAP) 기준으로 전환했을 때 수익이 60% 가량 감소하는 등 그 동안 수익을 크게 부풀려 왔음을 밝혀냈다. 특히 나스닥 100지수 편입 기업들의 경우 이 같은 차이가 40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 기업들의 프로포마 수익과 GAAP 수익간의 격차는 4%에 불과했다. 또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계상할 경우 미국 기업들은 평균 13.7%의 수익이 감소했지만 아시아 기업들의 감소 폭은 6.8%로 집계되는 등 미국 기업들이 스톡옵션 역시 수익 부풀리기에 사용해 왔음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 저널은 그 동안 아시아 기업의 주가가 회계가 불투명하다는 오해와 미국 기업에 비해 정직하게 발표한 수익으로 인해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해 왔다고 진단했다. 실제 아시아 기업들은 그 동안 미국의 동종 업체보다 낮은 주가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적정 주가 역시 낮게 책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존 메이 CLSA 컨설턴트는 "이번 조사는 아시아 기업들의 회계 관행과 수익이 미국보다 못하다는 그 동안의 일반화된 시각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이에 따라 아시아 기업의 주가는 앞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장순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