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銀 '외환銀인수' 호재강세

수익창출 능력 확대 기대감 1.6% 올라<br>시총도 25조5,640억원 달해 2위 근접<br>하나銀은 "자금부담 덜었다" 소폭 상승


외환은행 인수ㆍ합병(M&A)의 최종승자로 사실상 확정된 국민은행이 주식시장에서도 수익창출 능력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경쟁에서 탈락한 하나은행도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이 완화됐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주식시장이 해외발 악재로 급락한 가운데서도 국민ㆍ외환은행과 경쟁에서 탈락한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나란히 상승했다. ◇국민은행 시가총액2위 ‘바짝’=국민은행은 이날 1,200원(1.60%) 상승한 7만6,000원을 기록, 전고점인 7만8,100원에 근접했다. 국민은행의 시가총액도 25조5,640억원으로 시가총액 2위인 한국전력의 26조3,36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국민은행의 강세는 외환은행 인수를 통한 수익창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기업대출이 늘고 외환부문의 독점적인 시장확보가 가능하고 외환이익도 두 배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의 시각도 긍정적이다. 도이치뱅크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주당순익이 10% 정도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외환은행 이슈가 단기적인 주가 촉매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0만원에 아시아 금융업종내 최선호중 하나로 꼽았다. ◇지분인수 규모 등은 변수=하지만 지분가격 및 인수규모 등에 따라서는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론스타 등의 지분 70.9% 만을 인수하더라도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6조원 정도의 비용이 투입돼야 하고 만약 100% 인수할 경우 최대 9조원까지 들어갈 수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이러한 가격 및 인수규모가 어떻게 확정되는 가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 경쟁구도 유지 다행”=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도 이날 0.45% 상승했는데 이는 인수전에서 탈락함에 따라 비용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하나은행의 입장에서 부담을 덜었지만, 또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는 여전히 남게 된다”고 말했다. 우리ㆍ신한 등 다른 시중은행주에 대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는 중립적인 재료라는 평가다. 하지만, 하나가 인수했을 경우 더욱 가열됐을 2위 그룹 경쟁이 현재의 구도로 그대로 유지되게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이 LG카드 인수전에 가세하면,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업종내에서 국민은행의 독주체제가 굳어짐에 따라 전체 시중은행주의 주가도 국민은행의 움직임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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