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金법무 해임안 제출

한나라당이 23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 서울지검 박영관 특수1부장 유임 등에 반발해 김정길 법무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대립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해임안 제출을 시작으로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장대환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철저검증, 공적자금 국정조사 및 대통령 일가 권력비리 특검제 도입, 정권퇴진운동 등의 수순으로 투쟁강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김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에 대해 "병역비리를 덮기 위한 위험하고 무책임한 도박"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총력 저지키로 했다. 민주당은 또 이회창 후보의 '5대 비리의혹'을 철저히 규명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을 계속키로 했다. 이처럼 두 당이 극한대결을 불사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이번 기세싸움이 12월 대선정국 주도권 향배의 분수령으로 보고 서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청원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이른바 '병풍 쟁점화' 발언과 박영관 특수1부장의 유임결정을 규탄한 뒤 청와대를 집단 항의방문, 대통령 사과와 박지원 비서실장의 해임 등을 촉구하는 공개요구서를 전달했다. 또 이날 김 법무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 해임건의안을 28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29일께 처리한 뒤 공적자금 국정조사도 민주당이 거부할 경우 조사계획서의 단독처리를 추진키로 했다. 서 대표는 회의에서 "청와대가 공작의 총본산"이라며 "모든 정치공작은 김대중 대통령의 뜻이고 총괄지휘는 박지원 비서실장이라고 보며 여러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한화갑 대표 주재로 '이회창 후보 5대의혹 규명특위'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정국상황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병역비리 척결 1,000만명 서명운동의 지속적 추진과 '이 후보 빌라게이트' 추가의혹 규명에 매진키로 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장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준 부결 움직임과 관련, "이 후보 아들들의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국정마비와 혼란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총리 인준안 부결 때 이를 정치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노무현 후보와 한 대표는 조찬회동에서 "한나라당이 이 후보 한 사람의 불법을 덮기 위해 국법질서를 짓밟고 국정을 마비시키려는 대단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행동에 정면 대응키로 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전했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