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스포츠 콩트] 천영석 회장 퇴진, 금메달로 이어질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탁구는 중국이 전 세계 전력의 80퍼센트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의 텃세가 센 종목이다. 더구나 2008 베이징올림픽이 중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중국은 탁구에 걸려 있는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차지한 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탁구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처음 채택이 됐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까지는 남녀 단식과 복식에서 4개의 금메달이 주어졌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 부터는 남녀 단식은 그대로 열리지만 남녀 복식이 없어지고, 남녀 단체전이 새로 포함되었다. 한국은 88서울올림픽 때는 유남규와 김기택이 남자 단식에서 금, 은메달을 독식했고, 여자 복식의 양영자 현정화가 금메달을 따내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었다. 그러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동메달만 5개에 그쳤었고,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2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동메달 1개로 고전을 하다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 선수가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물리치고 대망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여자 복식의 이은실 석은미 조가 은메달을 획득했고, 여자단식에서는 수비전문 선수인 김경아가 동메달을 추가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었다. 그러나 앞서 언급을 했듯이 중국의 안방에서 벌어지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난공불락의 아성을 쌓아놓고 있는 중국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남녀 단식에서 중국은 왕하오, 마린, 왕리친, 마룽 등 세계랭킹 1위부터 4위까지 독식을 하고 있고, 여자는 장이닝, 왕난, 궈옌, 리샤오샤 등 1위부터 5위까지 상위권 순위를 독점하고 있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달리 올림픽은 한 국가에서 3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서 조 편성이 잘되면 결승전까지 중국선수 한 명 정도만 상대하면 된다. 유승민은 2004 아테네올림픽 때 독일의 티모 볼, 벨로루시의 불라디미르 삼소노프 등 유럽선수들이 예선에서 중국선수들을 잡아 주는 바람에 결승에 오를 때 까지 중국선수들을 한명도 만나지 않았었다. 한국은 남자는 유승민, 오상은, 윤재영 여자는 박미영, 김경아, 당예서 6명의 남녀 대표가 베이징올림픽 남녀 단식과 단체전에 출전한다. 남자는 아무래도 올림픽 금메달과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유승민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여자는 기존의 박미영 김경아 보다는 중국에서 귀화한 당예서가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당예서는 일본오픈에서 세계 4위 중국의 왕난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세계랭킹도 27위에서 6월 현재 종전보다 다섯 계단 상승한 22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당예서가 왕난을 이길 때처럼 과감한 승부를 한다면 중국선수들과도 해 볼 만하다. 단체전은 개인전보다 금메달을 딸 확률이 더 높은 게 사실이다. 그동안의 국제대회에서 남녀단체전 모두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 왔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에는 개최국 중국과 아시아 등 6개 대륙 챔피언, 단식 세계랭킹 합산에 따른 남녀 상위 9위까지를 포함한 총 16개국이 참가한다. 단체전은 '4단1복'(단식 4게임, 복식 1게임)으로 펼쳐진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의 경우, 올림픽에서는 처음 치러지지만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한국은 비교적 선전했었다. 1973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이에리사 정현숙은 중국의 벽을 넘어 구기 종목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었고, 1991년 지바 대회에서 현정화(남) 리분희(북)가 힘을 모은 남북 단일(유일) '코리아'는 또 다시 중국을 넘고 세계정상에 올랐었다. 여자는 1973년 대회이후에도 1975년, 77년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하는 등 1970년대 이후 최근까지 거의 모든 대회에서 3위권이내의 성적을 올렸다. 남자도 1995년 대회이후 꾸준히 3위권을 지키고 있다. 남녀 모두 단체전 복식조는 현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조를 짜서 출전시킬 예정이지만. 남자는 오상은 윤재영, 여자는 오랫동안 콤비를 이루고 있는 박미영 김경아 조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국가별 단체전 랭킹에선 한국 남자가 중국에 이은 2위 자리를 지킨 반면, 여자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에도 밀려 4위에서 5위로 떨어져 올림픽 단체전 4강 시드 획득에 빨간불이 켜졌다. 베이징올림픽 남녀 단식과 단체전 시드는 7월 랭킹을 기준으로 배정된다. 유승민의 올림픽 2연패 전망은 사실 불투명하다. 중국의 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유승민은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4대2로 이긴 왕하오에게 지난 5월31일 대전대학교 맥센터에서 열린 ‘폭스바겐 코리아오픈, 대전 2008’ 대회 남자단식 8강에서 세계 1위 왕하오에게 2-4(7-11 11-8 9-11 12-10 4-11 4-11)로 패했었다. 이로써 유승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왕하오를 4-2로 누르고 금메달을 딴 이후 4년 가까이 열 차례 대결에서 전패를 당하며 상대전적 2승16패로 절대적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5월31일 마지막 대결을 벌인후 유승민은 “졌어도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서로 구질을 잘 아는 만큼 남은 2개월 동안 내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은 중국 선수 가운데 왕하오에게 만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다. 세계최고의 공격수 마린에게도 1승11패로 밀리고 있고, 중국의 차세대 에이스 마룽에게도 전패를 당하고 있어서 객관적인 전력상 중국선수를 만나면 패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다행이 티모 볼,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등 유럽선수들에게는 비교적 잘 싸우고 있다. 아테네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예선에서 유럽선수들이 중국선수들을 잡아 주고 유승민은 결승전까지 중국선수들을 한번만 만나면 해 볼 만 하다. 그러나 유승민은 일단 유럽선수들에게는 모두 이긴다고 보고, 난적 왕하오를 겨냥하고 있다. 오른손 펜홀더 전형인 유승민은 라켓 양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왕하오의 이면타법의 덫에 걸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지곤 했었다. 국내에서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이정삼 선수와의 잦은 연습게임으로 왕하오와 마린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하면서 약점을 찾는 중이다. 한편 그동안 극한적인 대립을 보였던 천영석 회장파와 반대파들은 오는 10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합동 대의원 총회를 열어 천영석 회장을 퇴진 시키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 베이징 올림픽에 전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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