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풍 마을서 놀다보면 영어 술술~

내달 3일 문여는 '파주 영어마을' 가보니…<br>8만5,000평 부지에 건물마다 테마공간 형성<br>100명 외국인 강사와 '쌍방향 교육-놀이' 체험<br>1일·2주코스 개설… 홈페이지 사전예약 필수

이곳의 이국적 분위기는 프랑스 사상가 장 보드리야르의‘시뮬라크르(복제)’개념이 떠오를 만큼 실제 외국 도시보다 더 생생하고‘진짜’같다. 첫 눈에 영국 런던의 주요 시설들을 똑 떼어내 그대로 옮겨 놓은 게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파주시 통일동산 8만5,000평 부지에 들어선 이 영어마을은 국내 최대를 뛰어 넘어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초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오는 4월 3일 경기도 파주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형’ 영어 테마파크가 문을 연다. 경기도가 지난 4년간 850억원의 예산을 투입, 안산에 이어 두번째로 완성한 영어마을이다. 이곳은 미키마우스 없이 ‘영어’ 라는 매개체 하나만으로도 어린이, 청소년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짜릿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신개념의 ‘디즈니랜드’다. 지난 20일 구리여중 200명의 학생들이 이곳에 초청돼 시범 체험을 했다. 캠프 초입의 가상 입국장에서 간단한 입국절차를 거친 이들은 곧장 파란 눈과 금발의 외국인 언니, 오빠들에게 달려가 스스럼없이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시청, 은행, 레스토랑 등 48개동의 유럽풍의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에서는 힙합 음악에 맞춰 금새 알파벳 글자를 이용한 가무 배우기에 열중했다. 레게 머리의 한 외국인 강사가 알파벳 “T”를 외치자 학생들은 “Tiger”, “Tomorrow” 등 연상 단어로 되받아 치며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학생들과 장단을 맞추는 이곳의 외국인 강사는 총 100여명. 모두 모국에서 정규 대학 교육을 마치고 1년 이상의 현지 강사 경력과 국제영어교사자격인증(TESOL) 등을 갖춘 인재들이다.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주의 깊게 바라보던 파주캠프의 커리큘럼 디렉터 멜라니 앤 프록터씨가 입을 열었다. “이곳 교육 커리큘럼의 핵심은 바로 외국인과의 ‘쌍방향 에듀테인먼트(Interactive Edutainment)’입니다. 이 때문에 1일 체험만으로도 어린이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습니다.” 그녀의 커리큘럼 개념은 건물 구석 구석에서 확인됐다. 각 건물 층층마다 로봇ㆍ인형ㆍ쿠키 만들기 방 등 다양한 테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마치 유아와 초등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놀이터’와도 같았다. 현재 이곳에 개설된 개인단위 영어학습 프로그램으로는 ▦1일 체험 코스 ▦주말 초등 2주 코스 ▦방학 2주 단기 코스 등 3가지가 있다. 이 중 학부모와 어린 자녀들이 잠깐 시간을 내 손잡고 ‘놀러’ 갈 수 있는 1일 체험 코스의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000원이다. 각 테마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곳당 평균 6,000원 정도의 이용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인터넷(www.english-village.or.kr) 사전 예약이 필수다. 다만 한가지 ‘방학 2주 코스’와 학교 단위 단체 프로그램인 ‘5박6일 코스’는 오직 경기도 소재 학교들과 학생들만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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