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개銀서 작년말보다 12조5,144억원이나은행들의 가계대출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빛ㆍ신한ㆍ한미 등 일부 은행은 1ㆍ4분기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 한해 증가액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한빛ㆍ신한ㆍ하나ㆍ조흥ㆍ서울ㆍ한미ㆍ외환 등 8개 시중은행의 지난 25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131조9,83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5,144억원이 늘어났다.
가계대출 순증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한해 동안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순증액이 38조9,675억원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은행권이 최근의 속도로 가계대출을 늘릴 경우 지난해를 대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는 국민ㆍ한빛ㆍ신한은행이 올들어 가계대출 규모가 2조원 이상 확대됐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2조8,97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7,439억원 늘어났다.
한빛은행과 신한은행도 가계대출이 각각 2조1,963억원, 2조3,169억원이 늘어나 올들어 3개월 만에 지난 한해 동안의 가계대출 순증액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 하나ㆍ서울ㆍ조흥은행 등도 가계대출 순증액이 1조원대를 넘어섰다. 반면 한미ㆍ외환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올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투자 및 주식형 투자 펀드 가입 등 재테크 수요가 발생한 데다 이사철을 맞아 가계 자금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려 대출여력이 풍부한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사철을 맞아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등의 용도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같은 대출증가 속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