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공·해운·철강업계 "원高가 좋아"

외화빚 이자 급감따라 상반기 실적 대폭개선국내 항공ㆍ해운ㆍ철강업체들이 상반기에 '원화 절상'효과를 톡톡하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산업특성상 외화 부채가 많아 달러가치 하락으로 막대한 외화환산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항목별로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의 경우 올 상반기중 순이익(1,953억원)과 외화환산이익(1,900억원)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상반기중 영업이익은 1,023억원이 발생,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월드컵 당시의 부진한 실적으로 회사측이 당초 기대했던 실적에는 못미쳤던게 사실. 그러나 환율 절상으로 20억달러에 이르는 외화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이 줄어 들면서, 외부로 나타나는 실적은 크게 호전됐다. 대한항공은 외화 환산부분의 순이익을 제외하면, 경상부분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영업이익은 640억원에 그쳤지만, 1,758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되며 1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유자산을 매각하면서 발생할 우발채무에 대해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경상부분의 손실을 키웠으나, 외화부분 덕분에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는 외화환산손실을 감안하더라도 800억원 규모의 외화환산 순이익(환산이익-환산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의 대부분이 달러표시 기준으로 발생하는 해운 업종도 비슷한 상황. 한진해운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98.6% 감소한 33억원이었으나, 2,705억원의 대규모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해 경상이익은 전년동기 1,025억원 적자에서 2,30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상선도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80%나 감소한 354억원에 그쳤지만, 3,1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으로 1,6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철강도 원자재 수입비중과 외화부채가 많은 덕택에 포스코가 1,300억원의 외화 환산순익을 얻은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가 각각 664억원, 423억원의 외화환산순익을 기록하는 등 원화절상 추세가 실적개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철강업계는 올해 평균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한다면 사상최대의 외화환산순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기기자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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