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8대국회 경제인 당선자 인터뷰] 이성남 민주당 비례대표

"서민층 위한 정책 발굴 힘쓸 것"<br>출총제 폐지등 정부 단기 성과주의 정책 문제<br>민주당 노선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선돼야


이성남(61)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자는 ‘강하지만 항상 미소 짓는 여인’이다. 씨티은행에 몸담다가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에 픽업돼 금감원 부원장보로 일할 때나 그 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담당할 때도 그의 입가에는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그가 통합민주당의 비례 대표 1번으로 정치에 입문한다는 소식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 절친한 친구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출마설이 나올 때 그와 잠깐 정치 얘기를 나눈 사람들이 있었지만, 본인이 직접 현실 정치에 뛰어 들지는 아무도 몰랐다. ‘정치인 이성남’이란 타이틀이 영 낯설은 지, 이 당선자는 총선 전후로 어느 언론과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기자와 처음 인터뷰에 응한 14일에도 좀처럼 수줍음을 떨치지 못했다. 우선 이 당선자를 ‘정치판’에 끌어 들인 사람이 궁금했다. 그는 “말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네”라며 망설이다가 “3월 중순쯤 강금실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말을 꺼냈다. “정말 정치에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책이 이상하게 흐르는 거예요. 출자총액규제를 일시에 폐지하겠다고 나서는 등 경제 정책들이 모두 단기 성과주의더군요. 굉장히 많은 검토와 국민의 총의를 모아야 할 정책들인데 급하게 서두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 당선자는 “좋은 의미에서 ‘이명박 스타일’일지 몰라도 경제는 10년, 20년을 바라보고 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데 초석을 깔아 줘야 하는데 현 정부는 이것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내친김에 의정 활동 방향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지만 잘못된 것은 확실하게 알려주겠다. 중심은 길게 보는 것”이라고 언급, ‘웃음 속의 깐깐함’을 보여줬다. “서민과 중산층의 재도약을 위한 정책 발굴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그의 발언에는 ‘골수 민주당원’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전공인 ‘금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그의 데시벨이 제법 높아졌다. 그는 “금리 문제 등에 대해 행정부가 여론에 영향을 미치도록 공공연히 얘기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중앙은행에 맡겨야 한다”고 ‘과천 관료’들을 향해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바른 소리 잘하는 성향답게 민주당에 대한 따끔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당이 노선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돼야 한다고 봐요. 국민이 왜 싫어하는지를 알고 변해야 하는 거죠. 그건 바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마라. 국민이 잘살게 만들어달라는 부분 아니겠어요. 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서민ㆍ중산층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봐요.”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들이 믿음을 주지 못한 부분을 고쳐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초심이 의정활동을 통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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