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이동통신(HSDPA) 전국망이 갖추어진지 4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통화서비스 미비지역이 상당수 남아 있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SK텔레콤과 KTF가 전체 인구 대비 99%인 전국망 구축 완료를 발표했지만 아직도 일부 교외지역, 지방, 지하 등에서는 통화가 불가능해 사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아예 발ㆍ수신이 잘 되지 않아 먹통이 될 뿐더러 휴대폰 배터리가 빨리 닳는 문제도 일으킨다. SKT(3G+)와 KTF(쇼)는 전국망 발표와 함께 3G가 2G와 동일한 통화품질을 자랑한다고 누누이 밝혀왔다. 하지만 2G 휴대폰으로 통화가 가능한 지역에서도 3G 휴대폰이 불통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는 “초기에 사용하는 소비자들만 완전 베타테스터가 돼버렸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SKT와 KTF는 안정화 작업을 통해 음영지역을 최소화 해 늦어도 9월에는 최적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양 사의 지나친 3G 경쟁으로 인해 망이 안정화 되기도 전에 너무 시급히 서비스 확대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 출시된 DBDM(CDMA와 HSDPA 듀얼)휴대폰의 경우 3G가 불안정하면 자동으로 2G로 연결해 통화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3G 전용폰은 수신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아예 먹통이 돼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통화서비스 미비지역에서 전파를 잡기 위해 기지국과 지나친 송수신을 하다 보니 휴대폰 배터리가 하루를 못 넘기는 일도 허다하다. 이런 지역에서는 휴대폰이 기지국과 자주 전파를 주고 받아야 해서 배터리가 훨씬 빨리 소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3G 휴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콜키퍼(SKT), 캐치콜(KTF) 와 같은 ‘부재 시 발신번호 알림 서비스’를 신청해두는 것이 좋다. 통화불가 지역에서는 자신에게 전화가 왔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통화서비스 미비지역을 최소화하기 위해 망 최적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연말이면 2G 이상의 통화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