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장동력' 수출 살아나야 경기회복

■ 3분기 GDP 1.8%성장…분석·전망내수.재정지출 힘입어 성장률 예상보다 높아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건설과 민간소비 등 내수가 떠받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저금리정책과 재정지출 확대 등이 어우러지면서 우리 경제의 급락을 막았다. 특히 예산, 기금, 공기업 사업 등 재정집행이 GDP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재정의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 내수와 재정지출이 주도 최종 수요처를 중심으로 보면 건설(8.3% 성장)과 민간소비(3.4%), 정부소비(1.6%) 등 내수가 주도한 성장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7.3%), 전기ㆍ가스ㆍ수도사업(4.1%), 서비스업(3.8%)이 주도했다. 반면 수출(-5.5%)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설비투자(-15.4%)는 감소폭이 확대됐다. 결국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업들 역시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 또 실질 성장률 1.8% 중 재정기여도는 0.9%포인트로 기여도가 51.3%에 달했다. 재정기여도는 지난해 연간성장률 8.8% 중 0.3%포인트로 기여율이 3.6%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1ㆍ4분기 성장률 3.7% 중 0.4%포인트로 기여율이 10.3%로 높아졌고 2ㆍ4분기에도 성장률 2.7% 중 0.5%포인트로 기여율이 16.7%를 나타냈다. 재정 등 공공분야의 GDP 기여율이 높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소비ㆍ설비투자ㆍ수출 등 민간부문의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을 반영한다. ◆ 내년 2ㆍ4분기가 경기호전 전환점 분기별 GDP 성장률로만 보면 3ㆍ4분기가 경기저점일 가능성이 높다. 4ㆍ4분기 성장률이 2%대 이상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4%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경제의 견인차는 역시 수출이다. 수출이 늘어야 기업의 설비투자도 늘고 그래야 경기의 확실한 반전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진정한 경기반전은 분기별 GDP의 저점 확인보다 언제 우리 수출이 본격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 수출은 결국 미국 경기와 결부돼 있다. 세계의 기관차인 미국 경제가 언제 호전되느냐가 관건이다. 3분기 GDP성장률이 -0.4%를 기록한 미국 경제는 4ㆍ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1ㆍ4분기부터는 미국 경제가 돌아서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 역시 9월 109.1을 기록했는데 테러 사태에도 불구하고 10월 109.4로 호전돼 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한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도 4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내년 1ㆍ4분기 또는 2ㆍ4분기부터 본격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도 2ㆍ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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