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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모델' 그 화려함의 뒤안…



[리빙 앤 조이] '모델' 그 화려함의 뒤안…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장면 1 현란한 조명, 심장을 쿵쿵 울리는 웅장한 음악, 가위로 잘라낸 듯 아름다운 선을 자랑하는 모델들…. 멋진 무대 위,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저마다 아름다운 의상을 걸치고 걸음을 내딛고 있다. 연속해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속에서 간간이 들리는 관객들의 탄성. 모델 K양은 온 몸 가득 짜릿함을 느낀다. #장면 2 강남의 한 모델 양성학원. “자, 자! 모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워킹해 봐!” “야! 거기! 그렇게 해 가지고 모델 되겠어? 그 따위로 하려면 당장 나가 집에 가서 청소나 해!” 강사의 호통 소리에 잔뜩 긴장한 모델 아카데미 수강생들이 무대 위를 걷고 또 걷는다. 15m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오늘따라 100m도 더 돼 보인다. 모두들 있는 힘껏 엉덩이를 들어 올리고, 배에 잔뜩 힘을 주며 멋진 워킹을 선보이려고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G씨는 오늘도 어김 없이 다리가 엉켜 강사한테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이처럼 상반된 모습을 두고 혹자는 모델을 백조에 비유한다. 물 위에서 유유히 떠다니는 백조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물 위에 떠 있기 위해 수면 아래에서는 열심히 발버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의 발달과 함께 상품 및 광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델의 영역도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넓어졌다. TV 속에 나오는 CF모델부터 패션모델, 홈쇼핑 모델, 잡지 모델, 레이싱 모델, 헤어 모델, 누드 모델 등 모델 종류도 끝 없이 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 이후 모델이라는 직업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이후 모델들은 패션이나 상품, 혹은 브랜드 이미지를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때로는 독창적으로 느낌을 창조해 내는 역할을 떠맡아 왔다. 특히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패션 시장의 비약과 함께 모델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직업으로서의 인기도 상당히 높아졌다. 2008년 5월 현재 사단법인 한국모델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6,000여명. 업계에서는 전속 모델이 되지 못한 아카데미 수강생이나 모델학과 재학생들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수 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모델업계는 성장 속도 못지 않게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중소 에이전시가 난립하면서 모델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단명(短命)하는 사례가 많고, 일부 우월적 지위를 가진 관계자들이 힘 없는 모델들의 운명을 쥐락펴락 하기도 한다. 톱 모델 출신의 동덕여대 김동수 교수는 이와 관련 “최근 들어 광고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에이전시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지만 가격 경쟁에 치우치다 보니 정작 모델들의 출연료는 몇 년째 제자리”라며 “모델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외면하거나 프로 의식으로 무장하지 못하면 수명만 짧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모델' 그 화려함의 뒤안… • 모델 학원·학과 등 지망생만 수만명 • 모델의 종류 • "모델 대접받는 풍토 조성 돼야" • 모델들의 몸관리 • 잇몸질환 원인 플라그 잇몸약으로 제거 못해요 • 亞 최초 'Slow City' 증도를 아세요? • "어학등 기본 소양 갖춰야" • 국내 최초 여성 프로 카레이서 강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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