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올 381개 공공기관 평가… 법제처·여성부·행안부·서울시·관세청·한전 매우 우수
공정거래위원회와 문화재청ㆍ대한주택공사ㆍ제주도ㆍ광주교육청이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에 속해 부패 방지와 투명성 제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7일 발표한 2008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21개 중앙부처 및 위원회 가운데 청렴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공정위로 10점 만점에 7.18점이었다. 국무총리실(7.86)과 국토해양부(7.92)도 '청렴도 미흡' 기관으로 선정됐다.
권익위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민원인 9만8,000여명과 각 기관 소속 직원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설문을 통해 381개 공공기관에 대해 부패ㆍ투명성ㆍ책임성지수 등 외부청렴도와 청렴문화ㆍ업무청렴지수 등 내부청렴도를 조사한 뒤 종합청렴도를 평가했다. 공공기관 청렴도는 금품수수 여부와 업무처리 공정성, 부패에 대한 인식 등 청렴 정도를 점수화한 것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청렴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21개 중앙부처와 위원회 가운데 청렴도 최하위 3개 기관인 공정위ㆍ총리실ㆍ국토부 내부청렴도는 8~9점대인 반면 외부청렴도는 6~7점대로 내ㆍ외부 청렴도의 편차가 컸다. 직원들은 스스로 청렴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지만 외부 민원인들은 청렴도를 낮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18개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문화재청(7.52)이 가장 낮았고 공기업ㆍ준정부기관 10개 중에서는 주택공사(7.43)와 수자원공사(8.06)의 청렴도가 가장 낮았다.
16개 광역시도 가운데는 제주도(7.14), 대구광역시(7.80), 부산광역시(7.91)가 최하위권이었다. 전남 무안군은 6.72점으로 조사대상 86개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데 이어 종합청렴도 산출 대상인 167개 기관 중에서도 꼴찌였다. 광주교육청(7.04), 제주교육청(7.14), 대구교육청(7.18)은 16개 지방교육청 가운데 청렴도가 낮은 기관으로 꼽혔다.
반면 법제처는 종합청렴도가 8.87점으로 가장 높았고 여성부(8.82), 행정안전부(8.81)는 '청렴도 매우 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18개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는 문화재청에 이어 경찰청(7.57), 대검찰청(7.70), 식품의약품안전청(7.76)이 하위권이었다. 관세청은 9.04점으로 청렴도 1위를 차지했다.
16개 광역시도에서는 서울시(9.08), 경기도(8.91), 충청남도(8.88)가 청렴도 상위 3개 기관으로 꼽혔다. 공기업ㆍ준정부기관에서는 한국전력공사(9.52), 철도공사(9.31)가 청렴도 1ㆍ2위를 차지했다. 권익위는 청렴도 측정결과를 정부업무평가에 반영하고 기관별 분석결과를 해당 기관에 제공, 기관 단위의 제도개선 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