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잠잠했던 IT株 다시 주도주로 뜨나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 향방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들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경기도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IT주가 올초와 같은 역동성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 IT주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의 지수상승률은 전일대비 1.06% 올라 코스피지수(0.47%)를 뛰어넘었다. 이날 삼성전자가 0.62% 오른 것을 비롯해 LG전자(3.41%), LG디스플레이(3,03%), 삼성SDI(1.99%), 하이닉스(1.62%) 등 IT대표주들이 모두 상승했다.

이들이 이렇게 오른 것은 기본적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LG전자는 초라한 2ㆍ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3ㆍ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패널가격 하락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반등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등 수급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들의 순매수 종목 10개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ㆍLG디스플레이ㆍ하이닉스ㆍLG화학 등 IT 종목들이 5개나 이름을 올렸다. 최근 증시가 뚜렷한 모멘텀이 부족한 가운데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상황에서 최대 매수자인 외국인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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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인텔과 애플 등 미국 대형 IT주들의 실적이 점차 개선되는 등 아직 글로벌 IT 업황의 하강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며 “7월 중순부터 글로벌 펀드에서 IT로의 자금유입이 확인되는 등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졌지만 4ㆍ4분기 과잉제고가 해소되고 비관적인 수요전망도 개선되면서 주가의 약세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IT주의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정보팀장은 “IT 등 기존 주도주는 낮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발 리스크가 있어 수익률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좋다”며 “증권이나 철강, 건설 등 내수관련주의 초과수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IT주들의 주가 상승률은 낮았는데 지난달 이후 코스피지수가 5.44% 상승하는 동안 증권업종은 14.79%, 철강과 화학 업종은 각각 10.23%와 8.76% 올랐지만 IT종목들이 속한 전기전자는 2.27% 오르는데 그쳤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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