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롯데, 영토확장 본격 질주

미도파 이어 TGI프라데이 전격 인수롯데가 미도파 백화점 인수에 이어 국내 최대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인 TGI프라이데이스까지 집어 삼키자 재계가 '롯데의 영토확장이 시작됐다'며 견제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재계는 특히 롯데가 현대석유화학 인수, 카드ㆍ소주 사업 진출은 물론 앞으로 예정돼 있는 공기업 민영화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롯데의 자금 동원력이 어느 정도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ㆍ식품사업 1위 수성 나섰다 롯데가 미도파를 인수한 것에 대해 재계는 롯데가 유통사업의 1위 굳히기를 더욱 강화하는 하는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전국에 17개 백화점과 27개 할인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통업계 선두주자인 롯데가 미도파를 인수한 것은 현대ㆍ삼성 등 후발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또 TGI프라이데이스를 운영하는 (주)푸드스타의 최대주주인 홍콩계 투자회사 HSBC프라이비트이퀴티의 지분 75% 가운데 70%를 인수한 것은 기존 패스트푸드 체인(롯데리아)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외식사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롯데의 야심을 들어낸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1위인 롯데가 미도파 인수를 통해 다른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식품업계에서도 패밀리 레스토랑 1위 업체를 인수, 다른 경쟁업체와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면서 "이 같은 행보는 유통ㆍ식품 업계의 1위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통ㆍ식품업계 1위에 대한 롯데의 입장도 확고하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TGI인수로 별도의 투자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도 패밀리 레스토랑과 패스트 푸드점을 결합할 수 있게 됐고 여기에 영화관 등 다른 부가산업 확장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기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인프라를 기반으로 외식업 매장을 확대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토확장 시작됐다 롯데는 이번 인수전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공기업과 부실기업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 계열의 호남석유화학이 현대석유화학의 인수전에 뛰어든 데 이어 뉴코아, 대한통운 등의 인수에도 LG, SK,현대,제일제당 등과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스공사나 한전의 발전 자회사 인수에도 롯데의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는 이와 관련 "현대석유화학 매각, 공기업 민영화 등의 일정이 나오면 참여할 것이고 카드사업도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여건만 개선되면 언제든지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롯데의 영토확장에는 '현금장사'를 통한 뛰어난 자금력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부채비율이 75%로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고 유보율도 일부 상장사의 경우 수천 %에 달할 정도로 현금 보유력이 튼튼한 것이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롯데의 인수전이 본격화될 경우 재계 서열에도 큰 변화가 일어 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