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표현기법따라 변신하는 사진의 묘미 느껴보세요

'카메라로 그린…' '왕칭송 개인전' 작품·시장성 갖춘 전시회 잇따라<br>미술계 호황 사진에도 확산 분위기

왕칭송의 ‘이민자의 꿈’

프랑스와즈 위기에의 ‘크리스찬 라크르와’

화랑들이 작품성과 시장성을 갖춘 국내외 사진 작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잇따라 열고 있다. 특히 최근 회화에 집중되던 미술계 호황이 사진으로도 그 불길이 번지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렌즈를 통해 사물을 포착, 인화지에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매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표현기법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는 사진작품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전시가 종로구 화동 일대 갤러리 두 곳에서 열리고 있다.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카메라로 그린 그림’전과 PKM갤러리의 중국작가 왕칭송의 개인전이 그것. ‘카메라로 그린 그림’이 예술성을 강조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면, 왕칭송의 작품에는 중국의 정치적ㆍ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논쟁을 거침없이 풍자ㆍ고발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화익갤러리가 2년 동안 공들여 준비한 이번 전시에는 구본창ㆍ민병헌 등 국내 인기 중견 작가들과 프랑스와즈 위기에, 사라 문 등 프랑스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지난해 7월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쳤던 구본창의 단아한 백자와 겨울 산야를 흑백 아날로그 카메라에 담아내는 민병헌의 정적이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작품 그리고 뉴욕 최초의 샤넬 모델 출신으로 유명한 사라 문의 패션사진, 프랑스와즈 위기에의 렘브란트 회화 분위기로 연출한 기록사진 등 4인 4색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사라 문의 작품이 4,000만원 선으로 가장 높은 가격대. 구본창의 백자는 2,500만원 정도로 결정됐다. 전시는 9월 8일까지 (02)730-7818 아름다운 장면에 심취해 있던 감성은 PKM갤러리에 걸린 왕칭송의 작품을 보는 순간 한꺼번에 사라진다. 중국 1세대 사진작가로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그는 과장된 극적인 요소로 연출한 이른바 ‘액션 포토’로 유명하다. 마티스의 걸작 ‘춤’ 등 서구 미술사의 명장면 혹은 맥도날드 등 현대인에게 친숙한 상징을 차용, 소비주의와 극단적인 자본주의를 꼬집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구겐하임 등 미술관에 소장되면서 시장에서도 한껏 물이 올랐다. 전시에는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파격적인 이미지로 강렬한 메시지를 호소하는 왕칭송의 예술세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02)734-9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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