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주식시장 분위기가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재부각 되는데다 수급도 우호적이지 못해 단기간 1,800선 안착을 주도할 모멘텀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는 현금비중을 늘리고,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가격조정시 실적 및 개별재료 보유종목을 저점 매수하는 전략을 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상승탄력 당분간 둔화될 듯= 11일 코스피지수는 15.07포인트(0.85%)오른 1779.71포인트로 장을 마쳐 2일연속 상승했지만 지난 3일 이후 지속된 1,760~1,770선 박스권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상승탄력 둔화는 단기간 저점대비 200포인트(12%) 급등한데 대한 부담이 주요인이다. 하지만 미국증시 약세,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악재와 국내증시의 펀더멘털 악화 등을 상쇄할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안도감만으로는 상승에 한계가 있다”며 “외국인의 매도세 복귀, 주식형자금 유입 둔화 등 현재 시중 유동성이 충분한데도 주식수요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강한 상승탄력을 기대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재차 불거질 조짐을 보이는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값 불안에 다시 달러약세마저 겹친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번주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재무장관 회담에서 적극적인 달러안정 공조논의 여부가 증시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시즌이지만 미국기업이 2ㆍ4분기 기업실적 개선전망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점도 안도랠리의 지수상단을 돌파하는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월이후의 반등추세가 지속되려면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하지만 1ㆍ4분기 12%정도 수익감소가 예상되는 미국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전망도 부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하락국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장기 실적ㆍ재료보유주로 선별투자 바람직= 시장에서는 당분간 숨고르기 국면의 지속가능성에 초첨을 맞추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보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및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리스크가 줄지 않는 한 현 지수대에서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보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단기간 조정을 염두에 둔다면 중장기 상승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MSCI기준 12개월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지난 3월 상승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자동차등 경기관련소비재와 다른 업종대비 이익모멘텀이 양호한 IT관련업종 중심으로 주가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연초 강세를 보이는 우량주가 연말까지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이 지난해 1ㆍ4분기 강세종목 가운데 1월저점보다 3월저점이 높았던 종목군을 골라 2ㆍ4분기부터 연말까지 누적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대비 14.4% 높았다. 1ㆍ4분기 주가가 오른 종목중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동양제철화학ㆍ두산인프라코어ㆍ삼성전기ㆍ하이닉스ㆍ현대차ㆍLG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