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참여정부 임기내에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올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환율 하락이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민소득에 명목적인 증가 요인이 됨에 따라 올해 1만8천달러에 이어 내년 2만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한국은행, 재정경제부, LG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올들어 이달 3일까지 평균 환율은 970원으로 지난해 연평균 환율인 1천24원에 비해 5.3%나 하락했다.
이는 경제 성장이나 물가 등 다른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민소득이 5.3%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만6천291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환율 하락만으로 연율로 환산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천154달러가 돼 이미 1만7천달러를 넘긴 셈이다.
더욱이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 평균치가 940~950원대에 그치면서 지난해보다 8%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환율 하락에 따른 국민소득 증가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전망하는 5% 수준을 달성하는 동시에 물가상승률(실질 GDP 디플레이터 기준)이 3% 정도가 된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소득 증가율은 16%에 달한다.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의 국민소득 증가율이 계속되면서 올해말 1만8천달러 돌파는 물론 1만9천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945원으로 지난해보다 7.7%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경제성장률 4.7%, 물가상승률 2.6% 등으로 전망하며 1인당 국민소득 1만8천달러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와 내년 5.1%의 성장률과 3.5%의 물가상승률, 960원의 환율이 유지된다면 내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00달러에 달하며 참여정부 임기중에 2만달러시대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원은 "당초 올해 환율 전망치를 990원으로 예상했으나최근 이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며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 전망치도 올려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