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체제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서 국가 투자설명회(IR) 행사가 처음 열린다. 이번 방문 일정 가운데는 한일 재무장관 회담도 계획돼 있어 양국의 환율 공조 방안이 나올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다음달 3일 일본으로 출국, 세계 각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국가 IR 행사를 갖는다. 일본에서의 국가 IR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당시 우리나라는 외채발행을 위해 일본에서 국가 IR를 연 바 있다. 더구나 98년 국가 IR에는 유종근 당시 대통령당선자 경제고문이 참석했었는데, 경제부총리가 국가 IR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 부총리는 지난해 5월 영국 런던에서 국가 IR를 가진 바 있다.
일본에서 갖는 국가 IR는 투자자금을 모으기보다는 한국 경제 현안에 대한 설명회 성격이 강하다. 재경부는 연두 업무보고에서도 상시적인 국가 IR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고, 이번 IR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밝혔다.
이번 방일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다음달 4일로 잡혀 있는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다. 최근 원화는 물론 일본의 엔화 역시 달러에 대한 불안정한 양상을 지난해 말 이후 강하게 나타내고 있어 한일 공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부총리가 지난 12일 한국 선진화포럼에 참석해 “환율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등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고 최근 일본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재무상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통화 강세에 대한 대처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양국 재무수장의 이번 회담에 이목이 쏠려 있다.
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3월께 아세안(ASEAN) 10개국과 한ㆍ중ㆍ일 3개국 등 13개국의 화폐가치를 반영한 아시아단일통화 아쿠(ACUㆍAsian Currency Unit)의 밑그림을 발표하기로 해 앞으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도 논의될지 관심이다.
한편 한 부총리는 한일 재무장관 회담에 이어 5월에는 한국ㆍ인도의 재무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이에 앞서 한국과 중국의 재무장관 회담도 추진되고 있어 아시아 주요국과의 재무장관 회담이 어떤 결실을 가지고 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