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자동차용 에어컨 및 온풍기 제조업체인 한라공조에 대한 미국 포드자동차의 인수 작업이 성사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라공조는 한라그룹 계열의 만도기계와 포드가 각각 35%씩의 지분을 가진 韓美합작사로서 현대자동차 에어컨의 90%를 공급하는 것을 비롯, 기아, 쌍용자동차 등에 공조기기를 납품하고 있는 상장사다.
2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5월께부터 한라공조 인수의사를 만도측에 제안한 이후 만도와 인수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여오다 최근 양측의 의견차이를 크게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협상이 잘 이뤄져 빠르면 이달 말께 인수 사실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만도측은 만도가 가진 주식 373만여주와 영업권을 포드에 넘기는 조건으로 1천억원 이상을 요구한 반면에 포드측은 1천억원 이하를 주장해온 점을 감안, 업계는 1천억원선에서 타협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포드는 이에앞서 지난 1월 한라공조의 캐나다 자회사인 '한라공조 캐나다'의 지분 40%를 65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만도기계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포드의 이런 움직임은 완성차 생산(기아자동차)에서부터 부품(한라공조, 만도기계)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일관생산기지화할 뿐만 아니라 한국 진출을 가속화하는 GM과 GM의 자회사인 델파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라그룹측은 이와 관련, "구조조정 차원에서 합작사인 포드에 한라공조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이 사실이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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