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로 수익률 하락세 지속될듯


올 들어 채권수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월 중순 한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RB)가 예상보다 빨리 재할인율을 인상해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로 채권수익률은 일시적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채권수익률 하락의 근본적 원인은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경제는 각국 정부의 공격적 재정통화 정책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여건이 위기에서 벗어남에 따라 그동안 극단적으로 취해진 경기부양책들이 축소되고 있다. 문제는 모멘텀을 중요시하는 금융시장에는 각국의 경기부양책 축소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가파른 경기회복이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에 힘입어 진행됐기 때문에 경기부양책 축소 후에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여전히 고용시장이 부진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민간이 자생적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의 경기부양책 축소는 경기모멘텀 둔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최근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정부 역할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신용경색에 따른 급격한 경기침체를 정부지출 확대로 봉합하려 했으나 민간 부문이 회복되기도 전에 정부 재정건전성이 의심받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재정지출을 축소하고 세금을 인상해야 하지만 여전히 유럽 경기여건이 취약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결국 현재는 정부주도의 경기회복이 민간주도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상황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민간 부문이 빈자리를 원활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채권시장에는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앞으로는 경제지표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경기모멘텀 둔화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일 발표되는 1월 산업활동동향지표에서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에 이어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까지 하락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순환 주기가 1년 내외로 짧아졌음을 감안하면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의 하락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면서 채권수익률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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